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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차례상 비용, 대형마트 35.3만원 vs 재래시장 24.5만원

전년대비 전통시장 1.6%, 대형마트 2.5% 상승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대형마트 설 제수품이 전통시장보다 40%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수용품으로 4인 가족 기준의 설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선 35만3000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상품으로 설 차례상을 차리려면 24만5000원 가량을 지불해야한다. 대형마트 설 제수용품이 재래시장보다 44% 비싼 셈이다.

 

한국물가정보에서 설을 2주 앞두고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약 24만 5천 원, 대형마트는 35만3000원 가량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이지만, 평년과 비교했을 때는 여전히 높은 가격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품목이 많으며, 재배면적과 기온 등으로 인한 생산량 변화로 가격 변동이 있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과자류, 주류, 축산물은 가격 변동이 거의 없고, 과일류와 채소류는 가격이 내렸으나 견과류, 나물류, 수산물류, 그리고 기타 품목의 가격은 올랐다.

 

이들 가격을 토대로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24만4500원, 대형마트의 경우 35만2630원이 들것으로 조사돼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44%가량 높다고 밝혔다. 따라서 대형마트보다 접근성과 편의성은 부족하지만, 일부 공산품을 제외하면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 품목을 구매하는 것이 알뜰 상차림의 지름길이 될 전망이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대부분의 설 차례상 품목은 단기간 내 가격 변동이 이뤄지지 않지만, 한파가 계속됨에 따라 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다”며 “좋은 품질의 재료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으로 공급량이 많아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내주에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올해 역시 정부는 설 민생 안정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설 물가 안정 대책으로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설 3주 전부터 16대 성수품을 평시대비 평균 1.3배로 확대해 공급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이번 설 명절 연휴에도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8일부터 30일간 한시적으로 완화해 설 선물 가액을 2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명절맞이 농·축·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할인쿠폰 지원 한도와 온누리 상품권 구매 한도도 상향 조정했다.

 

반면, 매년 설 연휴 기간 때 시행했던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고속철도(KTX) 할인 등의 혜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코로나19 특별 방역대책으로 인해 시행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