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추는 등 영업을 강화하면서 신용대출 감소 폭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원이다. 이는 전월대비 1조200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가계 대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증가 폭은 4월 기준 속보치 작성(2004년 1월) 이후 가장 소폭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9000억원 줄었다. 4월 현재 역대 최대폭 감소다. 정부의 대출규제가 지속되고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강도 완화가 감소 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786조8000억원)은 한 달 새 2조1000억원 늘었다. 주택매매거래 둔화에도 전세나 집단대출 자금 수요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대출은 분기 말 일시상황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 계절적 요인 등으로 전월대비 12조1000억원 늘었다. 대기업대출은 4조4000억원, 중소기업대출은 7조8000억원씩 각각 많아졌다.

은행 수신 잔액은 2158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6000억원 증가했다. 부가가치세 납부나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 등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4조6000억원 줄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신 정기예금이 가계나 지방자치단체 자금 유입으로 3조8000억원 늘어나면서 증가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