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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소도시 아파트가격 ‘2배’ 상승

올해, 수도권 및 광역시 아파트가격 하락 추세 전환…기타지방만 나홀로 강세
지방 중소도시에서 2년 새 2배 가량 오른 아파트 속속 등장…분양시장도 호황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거침없이 오르던 수도권과 광역시 아파트가격은 주춤해진 반면 지방 중소도시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방 주요도시에서는 아파트가격이 2년새 2배 오른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5월 둘째주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지수(5월9일 기준)가 106.2으로 지난 해 말(106.2)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지방(5대)광역시는 각각 0.2%(107.8→107.6)와 0.4%(104.2→103.8)씩 소폭 하락했지만, 기타지방(8개도)만이 0.9%(105.4→106.3)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기타지방에선 강원 속초(3.0%)와 강릉(2.9%), 경북 안동(2.5%), 경남 창원(2.5%), 전북 군산(2.3%)과 남원(2.1%)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에 이어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아파트가격이 2년 새 약 두배 가량 오른 단지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국토부 실거래가자료에 따르면 경남 진주시에 ‘진주혁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더 캐슬’ 전용 84A㎡형이 지난 4월 8억2,000만원(22층)에 거래됐다. 2020년 5월 동일 주택형이 3억7,800만원(21층)에 팔렸던 점을 감안하면 약 2년새 두배(116.9%)이상 오른 가격이다.

 

강원 속초시에선 ‘힐스테이트 속초 센트럴’ 전용 84B㎡형이 지난 1월 8억1500만원(29층)에 새주인을 맞이했다. 2020년5월엔 동일 주택형이 3억9480만원(32층)에 거래됐었다. 이는 2년 새 무려 106.4%나 치솟은 가격이다.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분양시장을 노크하는 실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 10일, 대우건설이 경남 김해시에 분양했던 ‘김해 구산 푸르지오 파크테르’는 348가구 모집에 8350명이 몰리며 1순위에서 평균 23.99 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또, 올해 2월, 포스코건설이 충북 청주시에서 분양했던 ‘더샵 청주그리니티’는 1순위에서 780가구 모집에 1만1,704명이 몰려 평균 15.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타 지방 부동산시장은 올해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정부가 규제지역 내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를 1년간 한시적으로 배제키로 하면서 수도권 및 광역시에선 매도세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면서 “반면, 부동산 규제를 피한 매수수요가 비규제지역으로 이탈이 지속되면서 기타지방의 호황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