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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살려라”...건설사 아파트 분양 중도금 지원

주담대 최고금리 7% 돌파… 치솟는 대출 금리, 늘어나는 이자 부담
대전 'e편한세상 대전역 센텀비스타' 등 연말 금융혜택 제공 단지 눈길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한국은행이 전례 없는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면서 부동산 수요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도금 무이자 등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분양 단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2번의 빅스텝(0.5%p 인상)을 포함해 기준금리를 총 6차례 인상하며 지난달 3%대 수준에 도달했다. 주택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 역시 3.98%(11월 15일 기준)로 올라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도 7%를 돌파했다.

 

게다가 미국이 지난 2일 자이언트스텝(0.75%p 인상)을 밟으며 기준금리를 최대 4%까지 인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도 이달 추가 상승이 점쳐지면서 대출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분양시장에서는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중도금 납부 유예 등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계약금 정액제’는 통상 분양가의 10%로 책정되는 계약금을 1차로 1000~2000만원 선에서 납부하는 방법이다. ‘중도금 무이자’는 통상 분양가의 60%에 해당되는 중도금에 대한 이자를 사업주체가 대신 부담해 주는 혜택이다. ‘중도금 납부 유예’ 역시 계약금만 내면 연체료 없이 중도금 납부를 잔금 때까지 유예 가능한 방법이다. 모두 초기 투자비용 및 이자비용 등을 낮춰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금융혜택을 적용한 단지들은 부동산시장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선방하고 있다. 지난 8월 대구 북구에 분양된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앞세워 최고 4.67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올해 대구 최고 청약 성적을 기록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예금금리가 조금 높은 상품에 대거 몰리는 상황이 나타날 만큼 주변에서 부담이 가중된 금융비용으로 하소연하는 소비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시장 상승기에는 보기 힘든 다양한 금융혜택들을 잘만 활용하면 수천만원에 달하는 분양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DL건설은 11월 대전 동구에 'e편한세상 대전역 센텀비스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 84㎡ 단일면적, 아파트 400가구, 오피스텔 25실로 구성된다. 단지는 중도금 비율을 20%로 낮춰 초기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고, 중도금 무이자 혜택까지 제공한다. 계약금 10%와 1차 중도금 2%만 납부하면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입주 시까지 연체료 없이 유예가 가능하다. 입주 전 분양권도 전매할 수 있다.

 

GS건설은 대구시 남구 인근에 ‘대명자이 그랜드시티'를 분양하면서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등의 금융혜택 및 발코니 확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제일건설은 '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을 공급하면서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 중도금 이자를 3.8%로 고정한 금리안심보장제를 준다.

 

㈜한화 건설부문은 ‘포레나 제주에듀시티’를 분양받는 청약저에게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우남건설이 시공하는 ‘부성역 우남퍼스트빌’엔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