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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세라는데 서울아파트 자산가치 괜찮을까?

한국은행, 서울 아파트 가치 높게 평가… 대출규제 완화로 기대감 커져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 발표한 ‘자산으로서 우리나라 주택의 특징 및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주택의 자산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고, 특히 서울 아파트 가치가 가장 높다고 평가됐다. 연말 서울에 수요자들이 기다려온 대규모 단지들이 분양에 나서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은 국내 주택이 주식, 예금 등 타 자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위험(변동성)은 낮고, 가격 상승률은 높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지방보다 서울의 주택이, 유형별로는 단독주택보다 아파트 자산 가치가 높게 나타났다.

 

가치가 높은 이유로 먼저 우수한 환금성을 꼽았다. 전체 주택 중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1990년 22.7%에서 2020년 62.9%로 크게 불어났고, 이에 수요도 함께 늘어났다는 것이다. 서울의 도시화와 인구밀도 또한 상승 원인으로 분석했다. 서울은 우리나라 경제력 규모 중 49%(2018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1, 2위 도시간 지역내총생산(GRDP) 격차도 우리나라는 1.5%p로 미국(-0.6%p), 일본(0.7%p)보다 크게 나타났다.

 

가구수 대비 주택 비중이 낮아 희소성도 높다는 평가다. 2020년 기준 서울의 전체 가구수 대비 주택 비중은 73.1%로 지방 95.5%보다 현저하게 낮다. 또한 한국은행은 정부의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상향조정이 서울 아파트 가치를 크게 높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정부가 중도금 대출 허용 분양가를 기존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완화한 가운데 서울 아파트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금리상승으로 주택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이 회복되면 지역을 대표하는 대단지 위주로 집값 오름폭이 클 것”이라며, “연말 서울에서 각 지역을 대표할 대단지 분양이 잇따르고, 대출규제도 완화돼 청약에 나서는 실수요자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