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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툇마루’같은 개방형 발코니 아파트 눈길

외부 공기 쐬며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활용 가능
건물 외관도 다채롭게 하고 아파트 부가가치 상승 도움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개방형 발코니 설계를 도입한 아파트가 관심을 끈다. 바깥 공기를 쐴 수 있고,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활용 가능한 ‘미니 테라스’로 각광받으며 선호도가 높다. 건물 외관을 다채롭게 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줘 아파트 부가가치를 올리는데도 기여한다.

 

건축법상 발코니는 건축물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완충공간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부족한 실내 공간을 채우기 위해 개조되며, 발코니 확장 합법화(2005년) 이후 사실상 거실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 발코니를 옥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없어 그대로 둘 경우 활용성에 한계가 있는 점도 발코니 확장 붐을 일으켰다.

 

하지만 개방형 발코니는 건물 외부에 돌출된 형태로 확장이 불가능하다. 마치 주택의 툇마루나 작은 마당으로 활용가능한 셈이다. 외출하지 않고도 바깥 공기를 쐬며 외부 조망을 할 수 있고, 식물을 가꾸거나 아이들 놀이공간, 홈 카페 등으로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운영 가능하다. 아파트에 따라 돌출형 발코니, 오픈 발코니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개방형 발코니는 코로나19를 거치며 몸값을 더욱 올리는 모양새다. 해외에서는 발코니에 서서 연주회를 갖거나 외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소통의 장으로 기능해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가 계속 확산되고 있어 메신저 발코니의 존재감은 갈수록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값도 개방형 발코니 타입이 리딩한다.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은 일반 타입인 전용면적 114㎡A이 올 8월 거래에서 작년 7월 대비 평균 -2.52% 하락한 반면 개방형 발코니가 설치된 133㎡A 타입은 같은 기간 평균 4.1% 상승했다. 경기 용인 ‘e편한세상 한숲시티’도 일반 타입인 114㎡A가 올 4월 작년 7월 대비 평균 -9.9% 떨어지는 동안 개방형 발코니를 보유한 121㎡C는 같은 기간 10% 올랐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개방형 발코니는 작은 테라스처럼 외부와 직접 연결되는 공간으로 확장을 통해 실내로 편입되는 발코니와 다른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실내의 답답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어 관련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 발코니 구조를 도입한 아파트도 관심을 끈다. 먼저 서울에서는 중랑구 중화동 일원에 위치하는 ‘리버센 SK뷰 롯데캐슬(1055가구)’ 일부 타입에 개방형 발코니가 도입된다. 4Bay 판상형 구조(일부 세대) 등의 특화 설계가 적용되며, 타입별로 알파룸, 팬트리, 드레스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도 제공된다.

 

또한 강동구 ‘더샵 파크솔레이유(195가구)’, 은평구 ‘힐스테이트 DMC역(총 299가구, 일반민간임대아파트)’에도 일부 평면에 개방형 발코니가 선보인다.

 

충북 음성에 들어서는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1019가구)’ 일부 타입에도 개방형 발코니가 도입된다. 음성 최초로 유아풀과 샤워장을 갖춘 단지 내 실내 수영장을 설치할 예정이며, 충북지역 최초로 키즈 교육시설인 째깍악어가 단지 내 입점 예정인 점도 시선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