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30대 그룹, 여성 사외이사 증가로...관료출신↓학계↑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되며 여성 사외이사 46% 증가
남성 사외이사 자리 대체하며 관료 출신 줄고 학계 출신 증가

[퍼스트경제=퍼스트경제 기자]30대 그룹의 사외이사들 중 개정된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늘어나면서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에서도 판·검사로 대변되는 법조계 출신이 34.2%로 가장 많았고, 국세청, 산자부, 기재부 출신들이 뒤를 이었다.

 

그룹별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은 신세계 그룹이 60.9%로 가장 높았고, 중흥건설, HDC가 50% 이상이었다. 7일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30대 그룹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는 219개 기업의 사외이사 780명의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 전인 지난 해 3분기대비 올 3분기 여성 사외이사 82명(10.6%)에서 120명(15.4%)으로 38명이 늘어 4.6% 포인트 증가한 가운데 관료출신은 193명(24.7%)으로 전년 동기 201명(26.1%) 대비 8명 감소하며 4% 줄었다. 반면 학계 출신은 지난 해 279명(36.2%)에서 올 해 294명(37.7%)로 5.4% 증가했다.

 

이는 올해 8월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으로 인해 여성 사외이사가 증가하면서 남성 사외이사들을 대체 하며 여성 인력풀이 작은 관료, 재계 출신이 줄어들고 인력풀이 상대적으로 많은 학계나 변호사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학계 출신 사외이사들은 지난 해 대비 15명 증가했는데 남성은 6명이 줄고 여성 사외이사들만 21명 증가했다. 반면 관료 출신 사외이사들에서는 지난 해 비해 전체적으로 감소한 남성 사외이사 비중이 25.9%인데 비해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6명이 증가했는데도 여성 사외이사들 중 관료출신 비중이 18.3%에 불과했다.

 

학계와 관료 출신 다음으로는 재계 출신이 많은 비중을 차지해다. 재계출신 사외이사들은 지난 해 12.3%(95명)에 비해 0.8%포인트 낮은 11.5%(90명)로 감소했지만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세무회계 9.0%(70명) △법조 5.3%(41명) △언론 2.2%(17명) △공공기관 1.5%(12명) △기타 7.1%(55명) 등의 순이었다.

 

관료 출신 193명 중에는 사법부, 검찰 출신이 각각 19.2%(37명), 15.0%(29명)로 34.2%를 차지해 지난 해 29.9% 보다 4.4% 포인트 증가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국세청 15.5%(30명), 산업통상자원부 6.2%(12명), 기획재정부 4.7%(9명), 공정거래위원회 4.7%(9명), 감사원3.6%(7명)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들 중 여성은 22명으로 지난 해 16명 대비 6명 증가한 가운데 사법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검찰 3명, 환경부 2명, 행안부, 법무부, 외교부, 식약처, 통계청에 각 1명이며 국세청, 산자부, 기재부, 공정위, 감사원 출신 여성 사외이사는 없었다.

 

관료와 법조 출신 이력을 가지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로펌의 고문이나 변호사 이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가장 많은 곳은 김앤장으로 42명으로 지난해 33명 대비 9명이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율촌 18명, 광장 13명, 태평양 10명, 지평 8명, 화우 8명 순이었다.

 

학계 출신 사외이사들의 현직 재임 학교는 서울대 교수들이 가장 많은 73명, 고려대 41명, 연세대 26명, 카이스트 19명, 중앙대 14명, 한양대 14명, 서강대 10명, 성균관대 9명, 이화여대 8명, 숙명여대 6명 순이었다.

 

그룹사별 관료 출신 비중은 신세계 그룹으로 전체 사외이사 14명 중 7명인 60.9%였고 중흥건설, HDC 그룹이 각각 50%를 넘었다. 이어 CJ 48.0%(12명), 두산 47.4%(9명), 포스코 37.5%(6명), 효성 37.5%(9명), 현대백화점 33.3%(10명), 영품 33.3%(5명), 롯데 31.6%(18명) 순이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기가 만료되는 30대 그룹 사외이사들은 258명으로 전체 33.1%이며 삼성그룹 21명, 현대차 20명, 롯데 19명, SK 14명, 신세계 16명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