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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닉워터부터 소스류까지”...식음료 ‘제로’ 열풍

맛과 건강 챙기는 소비자 경향에 식음료전반 ‘제로’ 트렌드 확산
설탕 대신 스테비아 첨가한 ‘커피믹스’...저칼로리∙저당 ‘소스류’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탄산음료 시장에서 시작된 ‘제로 열풍’이 주류 및 식음료 업계 전반으로 옮겨 붙고 있다. 소주 등 각종 주류에 섞어 마시는 토닉워터도 무칼로리 제품이 각광받는가 하면 요리를 완성하는 소스류도 저칼로리, 저당을 앞세운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맛은 맛대로 즐기면서 건강·다이어트 등의 부담은 덜고 싶어하는 소비자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이트진로음료가 지난 2021년 6월 출시한 무칼로리 칵테일 믹서 ‘진로토닉제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뛰어올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두드러진 저칼로리, 저도수 주류 선호 트렌드에 맞춰 국내 최초의 무칼로리 토닉워터로 소비자 잠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진로토닉제로는 진로토닉워터의 45년 레시피 기술력으로 고유의 맛과 향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칼로리는 제로 수준까지 낮췄다. 진로토닉제로 1개 페트(300mL)의 열량은 10kcal에 불과하여 식약처의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무칼로리, 칼로리 제로(100ml당 4kcal 미만 시 무칼로리)에 해당한다.

 

설탕 비중이 큰 커피믹스도 당류 함량을 낮춰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0월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첨가해 칼로리를 줄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프렌치카페 제품과 비교해 칼로리가 절반이고 당류가 제로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 라인과 동일하게 특수 설계된 두 가지 추출방식의 ‘듀얼 프레소’ 공법을 사용해 커피 맛과 향의 밸런스를 잡았고 커피의 아로마(향)을 분리해 향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무지방 우유로 더 부드러운 맛을 강조했다. 당류 걱정 없이 기존 믹스 맛을 변함없이 구현한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스테비아는 출시 5개월 만에 약 700만 잔 판매됐다.

 

식품업계에서는 최근 고물가로 인한 집밥 선호 문화에 수요가 늘고 있는 소스류가 ‘제로’ 흐름을 이어받는 모습이다. 팔도는 최근 ‘팔도비빔장 저칼로리’를 출시하며 저칼로리 소스 시장에 진출했다. 매콤달콤한 기존 팔도비빔장의 맛은 유지하면서도 칼로리는 39kcal(100g 당)로 크게 낮췄다. 기존 팔도비빔장 대비 15% 수준이다.

 

매콤달콤한 오리지널 팔도비빔장 맛에 사과식초로 감칠맛도 더했다. 새콤하고 가벼운 맛은 시원한 면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체중 관리용 식품으로 알려진 곤약면, 해초면, 닭가슴살 등과 함께하면 다이어트용 식단이 된다.

 

동원홈푸드 역시 지난 2월 칼로리와 당을 낮춘 저칼로리, 저당 소스 '비비드키친 데리야끼소스'와 '비비드키친 굴소스'를 선보였다. 비비드키친 데리야끼소스는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해 100g당 열량이 30kcal이고, 당 성분이 3g에 불과하다.

 

칼로리와 당 함량을 낮추면서도 달콤 짭조름한 데리야끼 소스의 맛을 그대로 유지해 식단 관리 시 즐겨 먹는 닭가슴살과 특히 잘 어울린다. 비비드키친 굴소스 또한 100g당 열량과 당류 함량이 각각 30kcal, 0g인 저칼로리, 저당 소스 제품이다. 각종 요리에 손쉽게 감칠맛을 더할 수 있고 굴소스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구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체중 관리를 위해 먹고 싶은 것을 먹되, 최대한 칼로리가 낮거나 건강한 대체 식음료를 찾는 이가 늘면서 저칼로리, 저당 흐름이 다양한 식품군에 적용되기 시작했다”며 “‘당을 뺀 맛’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제로 식음료 제품 종류 또한 점차 세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