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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부동산 매수심리·거래량 상승…분양시장 봄기운?

규제 완화 영향, 수도권 매수심리 지표 일제 상승…아파트 거래량 2배 증가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정부가 대대적인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일정을 미뤘던 건설사들이 오는 4월 대거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 경쟁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정부는 ▲서울 강남3구·용산구 제외 규제지역 전면 해제 ▲전매제한 기간 축소 ▲실거주 의무 폐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 기대감에 매수심리가 차츰 회복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은 지난해 65.37에서 올해(2월 기준) 69.58로 4.21p 상승했다. 경기가 4.64p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인천과 서울은 각 4.44p, 3.35p씩 올랐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상승했다. 3월 1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올해 2월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4.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101.0) 이후 8개월 만에 100을 넘으며 하강국면(95 미만)에서 보합국면(95 이상~115 미만)으로 전환된 것이다.

 

얼어붙었던 거래 역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3월 말 기준),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만9,789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1만4,329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거래가 회복되면서 새 아파트 입주율도 상승했다. 3월 21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3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에 따르면, 서울 입주율은 79.2%에서 79.7%로 0.5%p 상승했으며, 인천·경기권은 73.2%에서 75.8%로 2.6%p 올랐다. 동기간 전국 입주율이 3.3%p 하락한 것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상품성을 가진 신규 물량이 점차 공급되면서 지역에 따라 온도차는 있지만 분양시장에 온기가 도는 곳들이 늘고 있다"면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는 현장들이 늘게 되면 당초 우려하는 것보다 회복이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