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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재건축 아파트 ‘비용 부담’에 49층 프로젝트 반대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서울시의 규제 완화로 초고층 아파트의 변신이 기대됐던 반포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49층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49층으로 재건축할 경우 공사기간이 늘어나 비용 부담이 2000억원에 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재건축 조합에 따르면 지난 16일 총회에서 기존 설계안인 35층을 49층으로 바꾸자는 설계변경안이 부결됐다. 49층으로 설계를 바꿀 경우 이주비와 공사비, 금융비용 등 총 2000억원이 넘는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해당 조합에 따르면 투표 직전까지도 설계 변경안 찬성파와 반대파가 첨예한 대립을 이어갔지만 결국 비용 부담에 기존 설계안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투표에는 조합원 2300명이 참여했다. 찬성에 634명, 반대에 1297명이 표를 던졌다.

 

실제로 재건축조합 측이 제시한 35층 설계는 내년 3월 착공해 같은 해 11월 터파기 공사를 완료하고 2027년 11월 준공하는 스케쥴이다. 반면 49층으로 변경하게 된다면 올 연말 정비계획 변경고시를 거쳐 내년 8월 사업시행변경인가, 내년 11월 인허가 절차 종료 등을 거쳐 준오는 2028년 6월 준공하는 일정으로 바뀌게 된다.

 

공사비 증가 역시 큰 부담중 하나였다. 층수 변경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분은 약 1500억원, 인허가 비용 300억원, 이주비 금융비용 400억원만해도 벌써 2200억원이다. 또 공사시간도 덩달아 7개월가량 늘어나면서 추가 비용 부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49층 프로젝트를 철회한 이유다.

 

이번 총회 부결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는 최고 35층, 55개동, 총 5002가구 계획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의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한편 서울시의 층수 제한 완화를 골자로 한 ‘2024 서울플랜 발표’ 이후 △신반포2차(50층) △압구정 2~5구역(49층) △대치 미도아파트(50층) △서초 진흥아파트(59층) △여의도 시범아파트(65층) △여의도 한양아파트(54층) △여의도 대교아파트(59층) △여의도 진주아파트(58층) △여의도 삼부아파트(56층) △여의도 공작아파트(56층) 등 많은 재건축 단지들이 층수 변경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