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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때 이른 더위에 “‘S.U.N’ 잡아라”

유통업계, ‘엔데믹’ 선언과 야외 활동 수요 증가 맞춰 신제품 출시 나서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5월임에도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가는 날씨와 ‘워터밤 서울 by 스프라이트’ 등 여름 축제 소식이 들려오자 시즌 특수 상품의 매출 발생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다. GS25에 따르면 3월 20일부터 4월 16일까지 빙수 바 튜브류 등 빙과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2.2% 뛴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보다 높은 날씨와 함께 ‘엔데믹 선언’ 이후 3년 만의 실내외 '노 마스크'로 야외 운동에 나선 사람들도 늘어났다. BC카드에 따르면 지난 3월 골프장, 테니스장 등 야외 스포츠 업종 매출은 전월보다 63% 증가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S.U.N’ 키워드와 함께 여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 대비에 나섰다. ‘S.U.N’은 ▲스포츠(Sport) ▲업그레이드(Upgrade) ▲빼거나 줄이거나(Non or Low)의 약자다. 여름이 주는 설렘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아이템이 때 이른 더위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피지컬100’, ‘오운완’ 등 운동과 관련된 콘텐츠와 트렌드가 인기를 끌자 업계에서는 스포츠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거나 운동선수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코카-콜라사의 스포츠음료 브랜드 파워에이드는 자사의 인기 제품인 저칼로리 파워에이드 ‘마운틴 블라스트’의 깔끔한 맛은 유지하고 칼로리를 줄인 신제품 ‘파워에이드 제로’를 출시했다. 또한 여자 레슬링 선수 장은실과 산악자전거(MTB) 선수 천성훈을 신규 모델로 발탁하고 두 선수의 파워 넘치는 모습을 강조한 TV 광고를 공개했다.

 

안다르는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테니스에 주목해, ‘테니스웨어’를 론칭했다. 새로 선보인 테니스웨어는 플리츠원피스, 투인원 스커트 등 다양한 아이템과 편안하게 스타일링 할 수 있는 트레이닝 아노락, 크롭탑, 카라 숏슬리브 등으로 구성됐다.

 

남양유업은 MZ세대의 운동 열풍에 맞춰 지난해 출시한 RTD 음료 '테이크핏 맥스'의 신제품 바나나맛을 출시했다. 부드럽고 진한 바나나의 풍미를 더해 단백질 음료 특유의 텁텁한 맛은 줄이고,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한 100% 완전단백질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GC녹십자는 근육 관절통 완화에 최적화된 파스 브랜드 ‘제놀’에서 광고 모델 김동현을 발탁해 새로운 패키지의 제품을 선보였다. CU는 최근 건강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대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프로틴 음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틴 음료 샘플러’를 출시하기도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며 새로운 패키지를 도입하거나 자사 서비스 리뉴얼을 단행해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코카-콜라사의 ‘토레타!’는 최근 리뉴얼 패키지를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리뉴얼 패키지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라벨 크기를 절반으로 축소했으며, 물방울 무늬와 물결 모양을 넣어 ‘토레타!’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토레타!’ 브랜드명을 점자로 표기해 시각장애인 소비자들의 제품명 이해를 돕는다.

 

러쉬코리아는 샴푸 바 11종을 팜 프리 제품으로 리뉴얼 출시했다. 팜 프리로 리뉴얼된 러쉬 샴푸 바는 제품에 팜 관련 성분을 제거하려는 러쉬의 시도 중 하나다. 이번 변화로 동물과 자연, 그리고 사람이 조화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러쉬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이디야커피는 '이디야 멤버스' 리뉴얼에 나섰다. 업계 최초로 고객 선택형 스탬프 사용 시스템을 도입하며 리워드 혜택을 대폭 개편했다.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에게 맞춰 특정 성분을 빼거나 줄인 제품의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코카-콜라사의 커피 브랜드 ‘조지아’는 카페인 부담을 낮춰 보다 다양한 소비자들이 깊은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조지아 크래프트 디카페인 블랙’을 출시했다

 

라엘 뷰티는 ‘미라클 클리어 스킨핏 무기자차 선크림’을 출시했다. 지구 환경을 생각한 ‘리프-프렌들리’ 선크림으로, 산호초와 해양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알려진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를 제외했다.

 

칭따오는 비알콜 음료 신제품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을 출시했다. 칭따오 라거 중 가장 깊고 청량한 ‘필스너’를 베이스로 칭따오 브루어리 공법을 거친 후 알코올만 제거해 라거 본연의 맛을 그대로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