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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50% 3연속 동결

수출 부진 등 경기악화 우려 영향...한미 금리차 확대 부담 줄어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동결 동결 동결...기준금리 3.50%“

기준금리가 3.50%로 동결했다. 지난 2월과 4월에 이은 '3회 연속 동결'이다. 기준금리가 3연속 동결되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금융권에선 사실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 2월과 4월에 이은 5월까지 총 3회 연속 동결되는 셈이다.

 

'기준금리'는 초단기금리인 콜금리에 즉시 영향을 미치고, 장단기 시장금리, 예금·대출 금리 등의 변동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향후 실물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3·6·9·12월을 제외하고 매년 8번 금통위를 열어 물가 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은 연이은 금리인상에 따른 실물경기 악화 우려 등이 일정 부문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7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경기둔화 우려 등이 나타나자 일단 금리 동결 효과를 지켜보기로 한 것이란 보이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0.3%)은 민간소비 덕에 2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했다.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26억2000만달러를 기록, 14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뿐 아니라 중국 경제활동 재개와 내수 활성화 정책 효과 등도 기대치를 밑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된 가운데 무리한 금리 인상으로 시장에 긴장을 줄 이유가 없다는 판단도 일정부문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역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높아 한미 금리차 확대에 대한 부담도 이전보다 줄어든 상태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00∼5.2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은 미국과의 격차가 역대 최대 폭인 1.75%포인트(p)까지 벌어졌지만, 이로 인해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와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