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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CEO 인사철 맞아 가시방석이라는데...왜?

상장사 올해 3분기 순익 41% 급감...인사 태풍 우려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전년비 두라릿수 줄줄이 감소
은행·증권 등 금융권 호실적...코스닥 181곳 적자 전환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연말 인사시즌을 앞두고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올해 상당수 상장자의 영업이익이 40% 이상 크게 급감하는 등 경영 성적표가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급감하기는 마찮가지다. 올해 연말 인사시즌에 실적 부진 기업을 중심으로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한 이유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기업 613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093조6486억원으로 전년대비 0.29%증가했다.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데 반해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든게 3분기 컨콜의 주된 특징이다.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4조6982억원으로 전년대비 37.98% 감소했다. 순이익도 70조1218억원으로 전년보다 41.06% 줄었다. 전체 연결 매출의 9.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95%, 30.03% 감소한 셈이다.

 

3분기 실적만 계산할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늘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04조2311억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1.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1조3887억원, 32조3906억원이다. 이는 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47.71%, 73.51% 늘어난 금액이다.

 

현대자동차(3조8218억원), 기아(2조8651억원), SK(2조7120억원) 등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삼성전자(2조4335억원)는 전년 1위에서 4위로 밀렸다. 한국전력공사(1조9966억원)이 5위에 랭크했다.

 

이기간 제약 바이오 상장사들이 영업이익 부문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제약바이오 상장사는 이건산업(-98.94%), 한올바이오파마(-98.88%), 유한양행(-96.76%), 이연제약(-96.72%)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부문 상장사들은 대부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수익을 올렸다. 금융업 41개사의 경우 연결기준 영업이익(3.33%)과 순이익(1.92%)이 모두 전년대비 상승했다. 증권사의 경우도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이 각각 11.04%, 14.84%를 기록했다. 은행도 증가폭이 각각 6.23%, 9.97%에 달했다.

 

코스닥 기업들도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3분기들어 적자폭이 더 커진 기업들이 많이 나왔다. 코스닥 상장기업 1112개사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204조57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조5146억원으로 33.6% 줄었다. 순이익은 6조1588억원으로 전년대비 43.76% 감소했다.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도 악화됐다. 영업이익률(4.16%)과 순이익률(3.01%)은 1년새 각각 2.33%포인트(p), 2.53%p씩 하락했다. 3분기 말 기준 부채 총계는 212조7155억원으로 7.49% 늘었고, 부채비율도 108.67%로 1.59%p 상승했다.

 

누적 순이익 조사에선 688사(61.87%)가 흑자를, 424(38.13%)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전환 기업은 181곳, 흑자전환 기업 109곳이다. 흑자전환 기업보다 적자전환 기업이 더 많은 셈이다.

 

개별기업 조사에선 메가스터디교육, 에스엠, CJ ENM, 서희건설 등이 3분기 영업이익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하위권 종목엔 위니아, 셀트리온헬스케어, 위메이드, 쇼박스, 레고켐바이오 등이 있다. 이중 위니아,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은 적자전환했고, 위메이드, 쇼박스, 레고켐바이오 등은 영업손실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