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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대체부품 싸고 고품질 불구 신뢰도 낮아

소비자보호원 "품질은 순정과 비슷...가격 절반 수준"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주문자 상표부착방식(OEM)의 자동차 인증대체부품의 경우 품질이 ‘순정’ 부품과 비슷하고 가격도 절반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인식은 상당히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수입차 전방 범퍼 5종을 대상으로 OEM 부품과 대체부품의 성능·품질을 비교·평가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시험대상 사용한 범퍼 차종은 아우디 A6, BMW 3시리즈, 포드 익스플러러, 렉서스 ES, 벤츠 E클래스 등이다.

 

OEM 부품은 일명 '순정품'으로 불리며, 자동차 제작사의 주문으로 생산한 제품들이다. 이들 대체부품은 출고된 자동차에 장착된 부품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성능·품질을 인증 받은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평가 결과 전방 범퍼 대체부품은 OEM 부품과 비교에서 형상 일치, 두께 차이 등 외관 및 형상과 관련된 기준을 대부분의 항목을 만족시켰다. 또 대체부품이 외부 충격 등 하중을 견디는 강도 등도 OEM 부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체부품의 성능·품질에 대한 인증사항 표시도 관련 기준을 모두 통과하는 등 적합한 성적을 보였다. 또 시험대상인 수입차 전방 범퍼 대체부품의 구입가는 OEM 부품의 59%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같은 품질과 가성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이들 대체부품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가 뚜렷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자동차 수리 경험 소비자 1000명 설문 조사 결과 93.5%가 OEM 부품을 자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대체부품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50.3%가 '모른다'는 답변을 내놨고, '들어본 적이 있다‘(39.5%), '알고 있다’(10.2%) 등은 뒤를 이었다. 대체부품 이미지 조사에서도 부정적 응답이 64.3%를 차지했다.

 

세부적 조사에선 '중고·재생부품과 유사'(35.7%), '저가 부품'(9.9%), '모조품' (9.2%), '안전성 우려'(5.5%), '저품질 부품 및 기타'(4.0%) 등으로 답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에게 대체부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 뒤 향후 대체부품 사용 의향을 물어본 결과 절반 가량인 49.6%가 사용 의사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