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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유명자동차 16만대 무더기 리콜

르노삼성 SM3 Ph2 8만여대...현대차 투싼 등 2종 5만여대
시동꺼짐·화재 발생 등 우려…벤츠 5400대·가와사키 75대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투싼 SM5 말리부 등 국내 유명 브랜드 자동차가 줄줄이 리콜된다. 리콜 대상 차량만 무려 16만대에 달한다. 벤츠코리아의 GLE 450 등 수입자동차도 이번 리콜에 포함됐다. 자동차 주행중 시동 꺼짐이나 화재 발생 우려 등이 리콜 이유다.

 

25일 국토교통부는 르노삼성자동차,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전기계공업에서 제작 또는 수입·판매한 총 19개 차종 16만3843대를 리콜 한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에서 제작·판매한 SM3 Ph2 8만1417대는 유효 엔진 토크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리콜 대상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문제가된 유효 엔진 토크는 차량 주행중 엔진을 돌리는 힘 이외에 에어컨이나 라디오 등을 작동시키는 힘을 말한다.

 

유효 엔진 토크가 부족하면 저속 주행중 에어컨을 작동하거나 오르막·내리막 주행을 반복하면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기아차에서 제작·판매한 투싼(TL), 스팅어(CK) 2개 차종 5만1583대도 리콜 조치를 받았다. 리콜 이유는 전자제어 유압장치(HECU) 내부 합선으로 인한 화재 발생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HECU는 잠김방지브레이크시스템(ABS), 전자식주행안정화컨트롤(ESC) 등의 차량 제어 기능이 통합된 제어장치다.

 

한국지엠은 제작 또는 수입·판매한 올뉴 말리부, 더뉴 말리부, 트레일블레이저 등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올뉴 말리부 1만578대는 엔진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저속 또는 후진 시 가속페달을 약하게 밟았다 뗄 경우 간헐적으로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됐다.

 

트레일블레이저, 더뉴 말리부 2개 차종 850대는 전자 유압식 브레이크 부스터내 모터 상태 감지 센서 결함으로 브레이크 작동시 제동거리가 길어질 가능성이 우려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볼트 EV 9476대의 경우엔 고전압 배터리가 완충되거나 최대 충전량에 근접하게 충전시 화재 위험성이 우려됐다. 이에 따라 충전량을 90%로 낮추는 임시 리콜을 결정했다.

 

수입자동차도 대거 리콜 조치를 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수입·판매한 GLE 450 4MATIC 등 8개 차종 5245대는 뒷좌석 중앙 안전띠의 버클이 좌석 틈새로 들어가 안전띠 착용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충돌시 탑승자 보호가 미흡할 수 있다는 게 국토부 측 분석이다.

 

GLA 220 119대는 엔진룸의 퓨즈 박스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차량 운전중 진동으로 퓨즈가 손상될 가능성이 우려됐다. 이 경우 엔진제어장치, 차체자세제어장치 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

 

대전기계공업에서 수입·판매한 가와사키 닌자 H2 SX SE 등 3개 이륜 차종 75대는 엔진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오류로 변속기 기어에 충격이 가해지는 상황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해 기어가 파손되고, 이로 인해 시동 꺼짐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