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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소비자보호 위한 조직개편 단행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신설...그룹장에 외부전문가 영입
팀 단위 중심 조직으로 탈바꿈...업무 효율성 극대화 기대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하나은행이 계열사 임원 승진인사하면서 조직개편을 단행해 변화를 꾀했다. 소비자 위험 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외부전문가를 수장으로 영입하는 등 소비자보호 부문을 강화했다.

 

하나은행은 또 조직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존의 부서 중심의 조직을 팀단위로 바꿔 의사결정 과정을 축소, 스피드를 높이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넥스트 2030, 빅스텝’ 전략 추진을 위한 2021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하나은행의 이같은 조직개편은 최근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 러시를 이루고 고객의 금융 이용방식이 바뀌는 등 금융 환경의 급변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하나은행은 기존의 공급자 중심 금융서비스 제공에서 벗어나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소비자보호를 실행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에 돌입했다.

 

하나은행은 우선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하고 그룹장으로 외부에서 여성 전문 인력을 영입해 소비자 위험 관리를 시행키로 했다.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하기는 국내 시중은행중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하나은행의 소비자보호그룹은 기존 금융소비자보호를 담당하는 ‘손님행복그룹’과 소비자리스크관리를 담당하는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등 2개 그룹으로 확대된다. 2개 그룹 모두 여성 임원이 사령탑을 맡았다.

 

하나은행의 이번 조직 개편에 따라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3월 주주총회 개최시 정관 개정 작업을 통해 이사회 직속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손님 우선 경영 지원을 위해 기존에 기획·예산을 담당하는 경영기획그룹과 인사·업무지원을 담당하는 경영지원그룹을 통합, ‘경영기획&지원그룹’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영업 지원 기능을 한 그룹에서 총괄해 영업 현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했다.

 

신설된 경영기획&지원그룹내 ‘경영전략본부’에는 조직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 부서인 ‘ESG기획 섹션’도 새로 설치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의 ESG 경영 체계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ESG 경영 실천을 통해 금융의 사회적 역할 수행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팀 중심의 조직체계로 개편된다. 업무체계의 중심을 상위 조직인 부서에서 팀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부서장이 보유하던 전결권을 팀 리더에게 이양해 실무자가 능동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기존 부서는 역할을 축소, 공통 지원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인 ‘섹션’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 단계를 ‘팀 리더-임원-최고경영자(CEO)'로 간소화하는 효과를 거두기로 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다양한 아이디어 활용, 효율 중심의 수평적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하나은행은 또 미래금융, 리테일, 자산관리 등 기능 중심으로 분리된 조직을 손님 중심의 ‘디지털리테일그룹’으로 통합한다. 이번 임원인사로 본점의 조직을 기존 18그룹, 1연구소, 19본부(단)를 15그룹, 1연구소, 17본부(단)으로 줄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벼경된 조직구조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일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의사결정 효율화 등 변화관리를 추진할 것이다”라며 “이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하고 유연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