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SK이노베이션, 美배터리 2공장 건설

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 가속화…그린본드 통해 1조원 조달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배터리 제2공장을 건설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그린본드’ 방식으로 1조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열고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제2공장 건설 투자금으로 1조900억원(9억8600만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조달하기로 했다. 그린본드는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환경오염 예방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수목적 채권이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그린본드를 발행하고 SK이노베이션이 채무보증 서는 방식이다. 그린본드는 1월중 발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건설에 투입된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착공한 미국 제2 배터리 공장은 11.7GWh(기가와트시) 규모로 2023년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이공장 건설비는 총 15억달러(1조8000억원) 가량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월 SKBA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미국 배터리 2공장에 8944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그린본드를 통해 나머지 1조원 규모의 공사비를 충당할 것으로 저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그린 캐피탈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이 친환경 미래사업으로서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국내 기업중 처음으로 ‘그린론’을 활용, 8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그린론은 전기차나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로 용도가 제한된 대출제도로 금융기관 인증을 통해 사업의 친환경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앞서 공사에 들어간 9.8GWh 규모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1공장은 최근 시험 생산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 시운전할 것으로 보인다. 제1공장 양산 목표 시점은 내년 1분기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제 1·2공장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19.7GWh 수준에서 100GWh까지 확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순위 3위권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1~11월 기준)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은 6.5GWh로 전체의 5.5%로 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