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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계대출 100조원 늘어...역대 최대 규모

2020년 가계대출 누적액 988조원...올해 1000조원 돌파 예고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가계부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진난해 가계 대출이 100조원 이상 발생하면서 누적 대출금이 9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1000조원 고지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채공화국이란 지적이 난무하는 이유다.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에 부동산·주식 투자를 위해 영혼까지 끌어 모은다는 '영끌'과 대출로 투자한다는 ‘빚투'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1년동안 가계대출이 100조원 이상 집행됐다. 이는 가계대출 사상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작년 12월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88조8000억원이다. 이는 2019년보다 100조50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 2004년 가계대출 통계를 작성한 뒤 1년단위중 가장 많이 늘어난 금액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 등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의 작년 말 현재 잔액은 각각 721조9000억원, 266조원이다. 이는 1년새 각 68조3000억원, 32조4000억원씩 늘어난 규모다. 지난 2015년(70조3000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크다.

 

지난해 12월 한달 조사에선 가계대출이 6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12월 기준으로 가장 크게 늘어난 셈이다. 역대 최대 기록이던 11월(13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도 급격히 떨어졌다.

 

또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 증가액이 11월 7조4000억원에서 12월 4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6조3000억원)은 11월(6조2000억원)보다 오히려 1000억원 늘어났다.

 

전세자금 대출이 한달새 2조8000억원 불어나면서 지난해 2월(3조7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신용대출 급증세가 진정됐지만 전셋값 상승에 따른 전세대출 급증이 가계대출을 키웠다고 지적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