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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 "준법위 역할 다해달라" 옥중 메시지

21일 변호인 통해 준법감시위 지속 입장 밝혀
이 부회장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 앞두고 당부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옥중에서 투명한 삼성 경영을 위해 준법위의 지속적 지원과 역할 수행 등을 재차 약속하고 나서 주목된다.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받고 재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변호인을 통해 삼성준법위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역할 수행을 당부하는 긴급 입장문을 내놨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21일 “이 부회장은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하여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작년 12월30일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도 “모두가 철저하게 준법감시의 틀 안에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며 “준법을 넘어 최고 수준의 투명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 책임지고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했다.

 

1일 준법감시위원회는 이 부회장 재수감 후 첫 회의를 연다. 이날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판결에 대한 준법감시위의 입장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8일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준법감시위원회가 실효성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고, 앞으로 발생 가능한 새로운 행동을 선제적으로 감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양형에 준법위 활동을 참고하지 않고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따라 18일 선고 직후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부회장의 구속과 재판부의 부정적 판단에 따라 일각에선 준법감시위원회를 지속할 명분이 약해진 게 아니냐는 평가가 팽배하다. 이같은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이 부회장은 구속직후 준법위 첫 회의를 앞두고 준법위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재차 강조하는 동시에 위원회에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 자리에서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이며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고, 활동이 중단없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로 피력했다.

 

이 부회장은 선고공판을 1주일 가량 앞둔 지난 11일에도 직접 준법위 위원과 만나 "준법위의 독립성과 지속적인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준법위는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가 2019년 10월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서 ▲과감한 혁신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재벌체제 폐해 시정 등 3가지를 주문하고 이를 토대로 출범했다.

 

정준영 파기환송심 부장판사는 "정치 권력으로부터 또 다시 뇌물 요구를 받더라도 응하지 않을 그룹 차원의 답을 가져오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같은 정 부장판사의 주문에 삼성은 지난해 2월 준법감시위원회를 설립했다. 준법위는 21일 열릴 정기회의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7개 관계사가 제출한 개선안을 검토,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