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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중소협력사 ‘설 자금’ 조기지급 봇물

화장품 식음료 회사 등 협력사 설자금 조기지급
상생경영 차원서 협력사 원활한 자금운용 지원
이랜드이츠 협력사 자금난 완화 위해 8200억원 제공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 대기업들이 중소 협력업체의 설 운영자금을 돕기 위해 납품대금 선지급하고 있다. 조기 지급하는 납품대금은 적게는 200억원에서 많게는 8000억원을 웃도는 등 천문학적이다.

 

수혜 대상도 최대 2000~4000곳에 달한다. 이같은 설 자금 조기 지급엔 화장품업체난 식음료 업체들도 속속 참여하는 모습이다. 자금 소비가 몰리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자금난을 겪는 중소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경영 차원의 행보다.

 

실제로 이랜드그룹의 외식사업부문 이랜드이츠는 설 명절을 앞두고 다음달 5일 지급 예정인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이랜드이츠가 지불한 납품대금은 총 250억원 규모다. 이랜드이츠는 상생 행보의 하나로 은행과 협력기업 금융지원을 위한 협약서를 상반기 중 체결할 예정이다.

 

롯데는 최근 설 명절을 맞아 파트너사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납품대금 82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중소 파트너사들이 명절에는 급여 및 상여금 등 일시적으로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롯데칠성음료 등도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평상시보다 통상 13일가량 앞당겨서 지급하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이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이번에 조기 지급하는 납품 대금의 규모는 13,220개 협력사에 총 4900억원이다.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협력업체에게 도움을 주고자 지난해 2000억원 수준이던 명절 조기 지급 대금 규모를 배 이상 확대했다.

 

각 사별 조기 지급 대금 규모는 이마트가 750여개 협력사에 1400억원, 신세계백화점이 3800여개 협력사에 약 2,800억원,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370여개 협력사에 200억원 규모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중소협력사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면서 “앞으로도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이달 12일 중소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운영을 돕기 위해 대금 930억원 가량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기 지급 대상은 중소 협력회사 2900곳이다. 대금을 정상 지급일보다 평균 8일 앞당겨 설 연휴 전인 이달 22일 일괄 지급할 예정이다.

 

SSG닷컴은 올 설에도 8300여개 협력사에 500억원 규모로 조기 대금 지급을 실시한다.신세계그룹은 추석을 앞두고 납품 대금 지급 시기를 기존 정산일로부터 최대 10일 앞당겨 2월 5일에서 10일중 지급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협력사들에게 870억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이번 대금 지급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4개 계열사에 원부자재, 용기, 제품 등을 공급하는 800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달 30일까지 지급 예정이던 870억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이달 16일부터 현금으로 순차 지급한다. 이 회사는 작년설에도 납품대금 563억원을 조기 집행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도 "설 명절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협력회사들의 부담을 해소하고자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장 14일 앞당겨 납품 대금을 지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여 협력사와의 진정한 파트너십 구축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오뚜기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설날을 앞두고 207억원의 협력사 결제대금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선지급 대상은 OEM사, 원료업체, 포장업체 150여곳이며, 1월 1~20일까지의 공급분에 대해 1월 29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지난해 추석에도 총 222억원의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 주고자 결제대금을 설 이전에 조기 지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