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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전동화사업' 불황 탈출구 주목

영업익 1.8조원 기록...2009년 이후 첫 2조원 붕괴
모듈·AS사업 ‘동반부진’…각 34.5%, 21.8% 감소
친환경차시장…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위축됐고 애프터서비스용 부품사업이 침체된 영향이 큰 탓이다. 이런 가운데 전동화 사업이 선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동화사업이 현대모비스의 불황탈출구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36조6265억원, 영업이익은 1조8303억원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 3.7%, 2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경우엔 지난 2009년(1조4222억원) 이후 처음으로 2조원대가 깨졌다.

 

실적 하락의 원인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완성차시장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충격을 받으면서 부품 제조사인 현대모비스도 타격을 당했다. 현대모비스의 핵심사업인 모듈과 A/S용 부품은 각각 2620억원과 1조56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실적에 비해 각각 34.5%, 21.8% 줄어든 금액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은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 시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네덜란드와 중국은 각각 2030년,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본격적으로 중단하고 미국과 캐나다는 2035년부터 주(州)별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반면 친환경차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IHS마킷에 따르면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2023년 3730만대, 2024년 4740만대, 2025년도에는 5660만대로 추정된다. 자동차 부품사들이 전동화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동화 사업에 대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은 지난해 3분기에 분기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4분기엔 저년 동기대비 46.5% 눌어난 1조2569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생산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친환경차 생산 증가로 전동화 매출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래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5를 올해 상반기 출시해 전기차시장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와 관련된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