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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텔 열기 후끈...단기간 ’수억원’ 껑충

아파트가격 매년 고공행진, 아파트 대체상품 ‘아파텔’ 몰려
아파텔시장 진입장벽 낮아…야파트에서 아파텔 열기 이동
청약•대출자격요건 까다롭지 않고 주택담보대출비율↑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매년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보금자리가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는 가운데 ‘아파텔’이 아파트의 대체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파텔은 아파트 전세가격으로도 충분히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는데다 아파트 이상의 편리함과 쾌적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인기다. ​게다가, 아파텔은 대체적으로 상업지역내 지어지므로 각종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아파텔 시장은 진입장벽도 낮다. 분양시장에선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가 없으며 주택보유여부와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 성년이면 누구든지 청약할 수 있다. ​따라서, 가점이 낮은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들에겐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아파트에 비해 훨씬 높다. 아파트의 경우 조정대상지역 내 9억원 이하 50%,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는 30%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오피스텔은 지역이나 거래가격에 상관없이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70%까지 가능하다. 아파텔의 장점이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거래가격도 껑충 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작년 9월 14일(3분기)대비 12월 14일 기준(4분기)으로 오피스텔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 0.05%, 전세가격 0.62%, 월세가격 0.25% 상승했다. 수도권 상승폭 확대와 지방의 기존 하락폭 축소가 눈에 띈다.

 

수도권은 기존 0.02%에서 상승폭 확대되어 0.10%을 기록했으며, 서울은 0.12%에서 0.01%러 상승곡선이 둔화됐다, 지방은 -0.38%에서 -0.14%로 하락폭 감소를 보였다. 오피스텔 주택 수 산입정책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매수심리는 위축됐지만 역세권과 학군 인근 단지 꾸준한 수요등으로 전반적인 상승세가 크게 나타났다.

 

울산과 세종 등은 신축 오피스텔 공급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매도자 증가'현황을 보였다. 전국 매매 평균가격은 2억450만7000원을 기록하고 서울(2억5195만5000원), 경기(2억338만원), 부산(1억6191만1000원) 순으로 평균 매매가격이 높았다.

 

​국토교통부 자료에서도 이같은 변화를 읽을 수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에 ‘신도림1차 푸르지오)’ 전용 78.03㎡형이 올해 1월 8억3000만원(28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경기 성남시 정자동에 위치한 ‘분당 두산위브파빌리온’ 65.37㎡형은 지난 해 12월 8억1900만원(31층)에 새주인을 맞이했다. ​지난 해 1월엔 동일 주택형이 5억2000만원(16층)에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간 무려 57.5%나 올랐다.

 

지방도 예외는 아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범어라온 프라이빗’ 전용 84.98㎡형은 올해 1월 5억4000만원(15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해 8월 거래가격(3억7800만원, 6층)보다 42.9%나 상승한 가격이다.

 

최근들어 아파텔 가격의 상승폭이 커지자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 분양시장에 청약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로또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달에 분양한 ‘판교밸리자이(전용면적 59~84㎡)’는 282실 모집에 무려 6만5503명이 신청해 평균 232.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아파트는 1순위에서 151가구 모집에 9754명이 청약해 평균 64.6대 1 수준에 머물렀다.

 

수도권에서 뜨겁게 달아오른 아파텔의 분양열기가 지방까지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해, 현대엔지니어링이 대전시 유성구 용계동 일대에 분양했던 ‘힐스테이트 도안(전용면적 63~84㎡)’의 청약경쟁률은 222.95대 1에 달했다. ​청약한 인원만 약 8만7400여명이다.

 

​지난 해 6월, KCC건설이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분양했던 ‘해운대 중동 스위첸’도 평균 93.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시작 3일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이처럼, 분양시장에서 아파텔에 대한 관심 높아지면서 설 이후 주요분양물량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두산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경남 김해시 신문동 일대에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를 3월쯤 분양할 계획이다. ​공동주택 3764가구(전용 64~163㎡)와 오피스텔 629실(전용 23~59㎡) 총 4393가구가 공급된다.

 

HDC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건설은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업무 1블록에 주거복합단지 ‘시티오씨엘 3단지’를 3월 분양한다. ​아파트(전용 75∼136㎡) 977가구와 오피스텔(전용 27∼84㎡) 902실 총 1879가구가 공급된다.

 

​인하대학교 용현캠퍼스도 도보거리에 있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에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을 분양한다. 아파트 861가구(전용 84∼150㎡)와 오피스텔 228실(전용 84㎡)이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