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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이어 '우아한 형제들' 김봉진도 사회기부

기부 선언문 통해 "죽기전 전재산의 절반 사회기부‘
김의장 “부는 나눌 때 더욱 빛나...지금까지 축복받아"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IT업계 오너들의 통큰 사회기부가 봇물이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이어 김봉진 우아한형제 의장도 전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키로 하는 등 릴레이 기부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세계적인 기부 단체 더 기빙 플레지는 김 의장 부부를 회원으로 인정하고 이들 부부의 서약서를 공개했다.

 

김 의장은 서약서에서 “저와 제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 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어"기부 결심의 이유로는 대한민국의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또 그는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해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며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더 기빙 플레지는 2010년 8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환원 약속을 하면서 시작된 기부운동이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CEO 앨런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동참했다.

 

기빙플레지는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회원 간 약속과 선언 형태로 이뤄진다. 김 의장은 수개월에 걸친 가입절차 끝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에서 219번째 기부자가 됐다. 한국은 세계 25번째, 아시아에서 7번째 기빙플레지 서약자가 나온 국가가 됐다. 현재 24개국, 218명(부부·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기빙플레지 통해 기부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