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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쿠팡 누구”...이커머스, 쿠팡發 상장 추진

2010년 출범한 커머스 3총사 쿠팡 나홀로 대박
티몬 하반기 상장 목표 지속...타임커머스 집중
'아마존 맞손' 11번가도 상장 시나리오 검토중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쿠팡의 미국 증시 진출 확정이후 이커머스 시장에 상장 추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티몬과 11번가, 쓱닷컴 등이 상장에 주파수를 맞추고 레이스를 준비하는 대표적인 이커머스 기업들이다.

 

우선 속도를 내는 곳은 티몬이다. 티몬은 타임커머스를 앞세워 증시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미래에엣대우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착실한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티몬의 상장 목표는 올해 하반기다.

 

우선 상장을 계획중인 이커머스 업체중 선두 업체는 티몬이다. 티몬은 지난해 4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하반기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11월 신임 재무부문장 부사장에 전인천 전(前)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했다. 전인천 부사장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에이디티캡스(ADT캡스) CFO를 역임했다. 그는 또 영실업의 CFO와 대표도 경험한 재무전문가다.

 

티몬에게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자본잠식 문제도 최근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벗어나게 됐다.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하는 티몬은 타임커머스 머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분·초 단위로 할인 상품을 판매하는 ‘타임 커머스’를 통해 매출 볼륨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3분기 티몬의 슈퍼세이브 이용자는 전년동기대비 409% 증가하고 매출은 450% 급증했다. 슈퍼세이브 회원들의 건당 구매금액 역시 같은 기간 213% 증가했다. 타임커머스를 통한 ‘특가딜’과 시너지가 더해지며 멤버십 회원들의 건당 구매금액은 213% 증가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월간 흑자를 기록한 만큼 올 한해 확실한 실적 개선을 증명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티몬은 순매출로 따져봐도 1000억원이 넘고 최근 2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이 30%를 웃돌아 요건을 충족한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자금 회수를 위한 IPO라는 시선에 대해서도 자본확충을 위한 IPO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안정적인 자본확충과 함께 투명한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IPO를 추진한다”며, “그동안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올 한해 개선된 실적으로 증명하고, 미래성장성과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으로써 성공적인 기업공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아마존과 협업하는 11번가도 유력 후보중 하나다. 11번가는 IPO 시기를 공식화한 적은 없지만 2018년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면서 5년내 상장을 통한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전략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선 늦어도 2023년까지 상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SKT와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아마존이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하면서 상장 시기가 앞당겨질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우선 11번가는 지난해 코로나19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이룬 만큼 올핸 수익성과 외형성장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각오다.

 

SK그룹도 11번가의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자료에서 “올해 원스토어를 필두로 ADT캡스, 11번가 등의 상장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11번가 지분 80.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SK텔레콤은 11번가가 별도법인으로 독립한 2018년부터 꾸준히 이 회사를 상장시키겠다고 발표했다. 11번가 상장 작업에 가장 큰 변수는 아마존과의 협업이다. 지난해 아마존과 SK텔레콤은 아마존의 11번가 지분 참여 약정 등 이커머스 사업 협력을 공식화했다.

 

11번가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545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98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만에 적자전환했다. 11번가가 올해 실적을 기대하는 이유다. 쓱·네이버 등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도 상장 추진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