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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철수 검토

외국인 관광객 급감 여파...다른 면세점 행보도 관심
한한령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장기불황 빠져
한화, 두산 이어 신세계까지 철수할 경우 후폭풍 클듯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국내 3위 면세점업체인 신세계면세점이 서울 강남점 철수를 준비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한한령과 코로나19로 이어지는 장기불황으로 면세점 적자 경영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면세점 사업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와 두산그룹이 면세점에 이어 신세계그룹까지 면세점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할 경우 면세점시장 위축은 물론 판도변화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르면 오는 7월 현재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위치한 강남점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영업 종료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내부 검토중에 있다"며 "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지난 2018년 센트럴시티내 총 5개층 1만3570㎡(3906평) 크기로 문을 열었다. 신세계 전체 시내면세점 3곳(명동점, 강남점, 부산점) 가운데 명동점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오픈 당시에는 다양한 브랜드 입점을 통해 해외 관광객의 대거 유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면세점 외국인 방문객 수는 4만4044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국인 매출이 증가세지만 대부분 제주 지정면세점에서 나왔다.

 

실제 지난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DF 매출은 1조9030억원으로 전년대비 42.4%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적자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모기업인 신세계는 신세계디에프에 3000억원 규모 현금·현물을 출자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현재 업계 전체가 매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임대료 부담은 여전한데다,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개선될 징후가 없는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 효과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철수를 공식화하면 다른 업체의 시내 면세점 철수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2019년에는 한화그룹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두산이 잇달아 면세사업권을 포기하며 시내면세점을 접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