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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전 4파전 양상

롯데·이마트·SKT·MBK 등 예비입찰 눈치작전 치열
지난달 예비입찰 종료 후 적격 인수 후보로 4사 선정
롯데, 이베이 출신 나영호 대표 영입하며 ‘승부수’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이 한달을 맞은 가운데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된 4개사의 전략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쿠팡의 상장으로 시작된 열기가 진정되면서 각 후보들이 철저하게 인수 이후의 효과에 대해서 분석하는 가운데 이커머스 빅3로 평가받는 이베이코리아가 누구의 품에 안길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 적격후보자명단(숏리스트)에 이마트, 롯데쇼핑, SK텔레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포함됐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는 최근 이들 업체에 숏리스트 포함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는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실사 등을 거쳐 5~6월로 예상되는 본입찰에서 최종 인수가를 제시할 예정이다.

 

인수전 초반 분위기는 매각 측인 이베이코리아의 승리였다. 숏리스트에 오른 원매자를 포함해 국내외 대기업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들이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다는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어느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았다. 때마침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원매자들이 ‘외형과 내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본격적인 점검에 나섰기 때문이다. 5조원이라는 높은 몸값을 줄만큼 성장성이 보장되는지를 철저하게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신세계가 최근 네이버와의 협업, W컨셉 인수 등 다른 방향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거래량이나 시장 점유율에서 주도권을 가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게 업계 정설이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는 옥션·G마켓을 소유한 오픈마켓 이커머스업체로 결재액 기준 네이버와 쿠팡에 이은 국내 이커머스 3위 기업이다. 지난해 거래액 20조원을 돌파하며 쿠팡, 네이버쇼핑과 함께 3강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또 유일하게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알짜' 매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이커머스 점유율은 12%로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순간 쿠팡과 네이버를 위협하는 위치까지 단숨에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 주요 이커머스업체 거래액은 ▲네이버 (27조원) ▲쿠팡(22조원) ▲이베이코리아(20조원) ▲11번가(10조원) ▲위메프(7조원) ▲티몬(5조원) ▲카카오(4조6000억원) ▲SSG닷컴(3조9000억원) 등으로 추정된다.

 

이베이코리아가 내세우는 핵심 경영전략인 문어발식 팽창보다는 각 분야별 내실 있는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가 통했다는 평가다. 이베이코리아는 상품 소싱부터, 물류, 결제 서비스 영역까지 고정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효율적인 경영을 자랑한다. 특히 물류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CJ대한통운과 협약을 체결하고 효율적인 자사 물류처리 시스템을 구축한 점은 업계에서도 높게 평가받는 부분이다.

 

또 16년이라는 시간동안 쌓아온 충성고객들도 이베이코리아의 강점으로 꼽힌다. 유료 회원제 스마일클럽을 비롯해, 스마일카드, 스마일배송, 스마일 페이 등 스마일 시리즈가 충성고객들을 락인하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실제 스마일클럽 가입자는 지난해 기준 300만명을 넘어섰고, 스마일카드도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