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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국내 소매금융 철수

유럽 아시아 중동 등 글로벌 소매금융 사업 철수 일환
한국 포하한 13개 지역 소비자금융 출구전략 추진할듯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씨티그룹이 한국씨티은행의 국내 소매금융 철수한다. 이는 씨티은행이 유럽과 아시아,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 소매금융을 철수하는 사업재편 조치의 일환이다. 한국씨티은행의 본사인 씨티그룹은 15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사업전략 재편의 일환으로,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에 대한 향후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아시아,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한국을 포함한 해당 지역내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사업에서 출구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국내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하기 전까지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는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따라서 씨티은행은 한국에선 기업금융사업에 대해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전략 재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개선에 대해 씨티은행 측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소비자금융 사업의 각 부문을 분리해 별도 매각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호주에서는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등을 따로 매각하는 방식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통매각과 폐지 가능성도 제기된다. 씨티그룹은 지난 2014년 일본씨티은행의 개인금융 부문을 매각할 당시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이 이를 인수했었고 2013년에는 HSBC은행이 국내에서 개인금융 업무 폐지 절차를 밟기도 했다.

 

씨티그룹 측은 "이는 한국을 포함한 특정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로 인한 결정이 아니라, 그룹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 할 사업부문에 투자 및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이번 사업전략 재편을 통해 한국에서는 기업금융사업에 대해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의 행장은 “씨티그룹은 1967년 국내 지점 영업을 시작으로 2004년 한국씨티은행을 출범 시킨 이래 줄곧 한국 시장에 집중해 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사업을 중심으로 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강화하고,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한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아직 사업 재편의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 및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검토, 수립 및 실행할 예정이다. 씨티은행은 또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감독 당국과 필요한 상의를 거쳐 이를 공개하고, 관련 당사자들과의 충분한 협의 하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는 향후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되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