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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상장 후 첫 실적 '최고'...1분기 4.7조원

주식 보상비용 등으로 적자 180% 커져
영업손실 3300억원...활성고객 1603만명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쿠팡이 역대 최대의 1분기 매출을 올리며 '성장'을 계속했다. 1분기 매출액만 따지면 4조7000억원으로 5조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적자 규모는 여전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입장에선 여전히 넘어야할 산인 셈이다.

 

지난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은 13일 오전(한국시간) 1분기 매출이 42억686만달러(4조7348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74% 증가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대비 180% 증가한 2억9503만 달러(3321억원)으로 집계됐다.

 

적자 폭이 커진 이유는 신규 물류 센터 설립 등 새로운 제품 확장을 위한 투자 비용이 커지고, 1분기 운영 및 관리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회성 주식보장 비용으로만 8700만 달러(약 979억 원)가 지출됐고, 부분적으로 기업공개(IPO)와 관련된 주식 보상 등으로도 6600만 달러(약 743억 원)가 집행됐다.

 

아울러 쿠팡에서 한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 고객수는 1603만 7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활성 고객 1인당 순매출도 262달러(한화 29만 49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쿠팡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2.54%(0.92달러) 떨어진 주당 35.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쿠팡은 1분기 실적을 장마감 후 발표했다. 지난 3월 11일 상장한 쿠팡은 첫날 공모가(35달러)대비 84% 급등한 63.50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한때 69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물량이 출회되며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쿠팡의 신사업중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2.5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이어 "쿠팡이츠(음식배달 앱)는 소규모로 시작해 지난해 중반까지는 서울 강남 지역에 집중했지만 1년도 안돼 제주도까지 진출하며 현재는 전국적인 서비스가 됐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는 올해 1분기 국내에서 휴대전화 앱 다운로드 순위 1위였다"며 "쿠팡 창립이래 그 어떤 서비스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신선식품 새벽배송과 음식배달 카테고리는 지난해 빠르게 성장하긴 했지만, 아직 쿠팡의 침투율은 낮은 수준"이라며 신선식품 시장에 더 집중하고 투자하겠다는 점도 집중 강조했다.

 

김 의장은 "로켓프레시와 쿠팡이츠가 상품 판매 이후 처음으로 출시한 신사업이지만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서비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새로운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