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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중금리 대출' 경쟁 예고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중저신용자 대출금리 인하
출범 앞둔 토스뱅크도 중금리시장 공략 행보
대출 한도 올리고 금리 낮추고 소객확보 박차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간 '중금리대출' 경쟁이 격렬해지고 있다. 대출한도는 올리고 금리는 내리는 등 고객 확보전이 한창이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금리를 최대 1.2%포인트 인하했다. 중·저신용자의 범위는 KCB점수 기준 820점 이하인 고객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중신용 대출의 최고 한도를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늘렸다. 또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고신용자 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마이너스 통장대출은 1억원에서 5000만원, 신용대출은 건별 1억원에서 7000만원으로 낮췄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초 중금리대출을 지난해와 비교해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가 중금리대출 확대한 배경에는 지난달 중금리대출 확대방안을 내놓은 금융위원회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당초 도입 취지와 달리 고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를 요청했으며, 인터넷은행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키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금융권에서 중금리대출은 리스크부담 요인이 있어 취급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라면서 “당국의 중금리대출 확대는 중·저신용층에게 부담을 덜어 필요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 주요 골자”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 토스뱅크도 중금리대출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상반기중 사잇돌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자체 중금리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7월 출범을 예고한 토스뱅크도 그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중금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정식 출범 전인 토스뱅크에 대해서도 중금리대출 계획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등을 대상으로는 중금리대출 공급을 확대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중금리대출 요건을 완화해 신용평점 하위 50%(기존 4등급 이하) 차주에게 금리 상한 요건(은행 6.5%)을 충족한 대출을 내주면 중금리대출로 인정한다.

 

기존에는 '중금리대출 상품'으로 사전공시돼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차주에게 70% 이상 공급된 상품만을 중금리대출로 인정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기준이 완화되면 은행권은 기존의 일반대출이 중금리대출로 분류돼 은행의 중금리대출 여신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게자는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은 현재 신용대출 포트폴리오 상 단기간에 중금리대출을 늘리기는 어려워 중금리대출 확대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