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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용품 vs 홈캉스용품, 희비 엇갈려

휴가철 앞두고 거리두기 강화… 홈캉스족 수요 급증
홈웨어, 가정용 물놀이, 주류, 냉방가전 수요 급증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유통가 여름상품 시장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냉방가전, 주류, 홈웨어 등은 불티나게 팔리는 반면 물놀이용품을 비롯한 피서용품은 파리를 날리는 등 정반대 양상이다.

 

유통업계는 ‘홈캉스’족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대형마트는 일제히 홈캉스족 겨냥 가격할인전을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28일까지 채소, 소고기 등 다양한 신선 식품 등의 먹거리 행사를 진행한다. ‘홈술’, ‘홈스토랑’ 등 외식을 대체할 먹거리를 제공해 소비자들이 무더위를 피해 집에서 제대로 ‘홈캉스’를 즐기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홈캉스 관련 먹거리로 꼽히는 한우와 호주산 소고기 매출이 지난 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각각 62.0%, 153.5% 증가했다. 손쉽게 조리 가능한 상온 간편식은 70.2%, 냉장 간편식은 37.5% 신장돼 집밥 수요가 지난 주보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도 각종 구이용 육류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썸머 바비큐 대전’ 행사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히 커짐에 따라 온 가족이 안전한 집 안에서 함께 고기를 구워먹으며 ‘코로나 블루(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과 무기력증)’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창현 홈플러스 축산팀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고객께 한우 등 좋은 고기를 즐기며 힘내시길 바라는 응원의 뜻을 담아 대규모 육류 할인행사를 기획했다”며 “향후 ’비어치킨’과 구운 야채, 치즈 등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바비큐 관련 신상품을 지속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홈웨어 매출의 증가세도 주목할 만하다.·신세계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달 1~14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자주’의 홈웨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자체 온라인 쇼핑몰 내 브랜드 매출 상위 10개 품목 중 8개가 홈웨어 제품이다. 여성용 사각 팬티를 비롯한 편안한 속옷 매출도 68% 올랐다.

 

쿨링 소재 제품도 엄청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자주의 접촉냉감시리즈 매출은 이달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특히 여름 침구류 매출은 90%까지 증가했다. 여름 냉방 가전도 높은 매출을 기록중이다. 특히 성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한 ‘조용한 바람 리모컨 선풍기’는 매출이 92% 증가했다.

 

대표 냉방가전인 에어컨의 판매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들어 13일 현재 에어컨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배 늘었다. 이달 들어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고 여름 휴가를 집에서 보내는 ‘홈캉스족’도 함께 늘면서 에어컨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완 롯데하이마트 SCM팀장은 “2018년 폭염으로 에어컨을 늦게 구입한 소비자들은 설치까지 최대 15일을 기다려야 했다”며, “이미 남부지역은 에어컨 설치가 하루씩 밀리는 지역이 생기고 있기 때문에 구입 계획이 있다면 서둘러야 설치 지연으로 인한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국내 에어컨 판매량도 전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최상위 제품인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갤러리'는 작년 7월대비 95%이상 판매가 늘어났다.

 

홈캉스 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업계도 홈캉스를 대비한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는 최근 다시 장보기 수요가 크게 증하면서 수요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행 이후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먹거리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 따르면 거리 두기 강화 직후인 12∼15일 과일, 채소, 축산, 즉석조리델리 매출이 전주보다 4∼7%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라면(10.0%), 밀키트(13.5%), 생수(29.2%) 등 매출이 증가했다.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인 SSG닷컴 주문량과 마켓컬리 매출 모두 강화된 거리 두기 시행 전후 두 자릿수로 크게 늘었다.

 

SSG닷컴은 이마트 성수점 배송권역내 당일 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에서 7시까지로 6시간 연장했다. 쿠팡도 일반인이 자기 차량을 이용해 상품을 배송하는 아르바이트인 ‘쿠팡 플렉스’ 단가를 20∼25% 한시적으로 인상해 인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