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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462.6조원 긁었다“

신한 등 8개 전업카드사 개인카드 이용액 293조원 달해
신용+체크카드 462.6조원 사용......전년대비 8.9% 늘어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이용액이 3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칠 경우 이용액은 462조원을 상회한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이용액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는데 비례해 신용카드 사용액도 증가했다는 게 금융전문가의 분석이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중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친 카드 이용액은 46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8.9% 늘어난 금액이다.

 

이중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도 293조5000억원에 달했다.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과 체크카드 이용액 전년보다 나란히 증가했다. 또 카드대출 이용액은 56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8% 늘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이용액(27조1000억원)은 1.8% 감소한 반면,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액(28조9000억원)은 13.8% 증가했다.

 

이기간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1546만매로 전년 동기대비 2.6% 늘었다. 발급매수 증가율은 지속 둔화하고 있다. 또 휴면카드는 전년 동월말 대비 12.7% 늘었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755만매로 3.6% 감소했다.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13%로 전년 동기대비 0.25%포인트 하락했다. 신용판매와 카드대출 부문 연체율은 전년 동월말 대비 개선됐다. 조정자기자본비율(21.4%)은 0.8%포인트 하락했고, 레버리지배율(5.1배)은 전년대비 10%가량 상승했다. 모든 카드사가 조정자기자본비율 8% 이상, 레버리지배율 8배 이하의 지도기준 준수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나면서 순이익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기간 8개 카드사 순이익은 1조494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3.7%(3763억원) 늘어났다. 소비심리 회복으로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2578억원 늘었고, 카드대출 증가로 카드론 수익도 132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사의 관리비도 덩달아 늘었다. 리스관련 비용 693억원, 법인세 1453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감독규정 기준)은 1조531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카드대출이 과도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향후 금리상승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건전성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하반기 잠재 리스크 요인인 금리 상승,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