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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상속 및 지배구조 개편 주식담보 대출 5조원 육박

대출규모 전년대비 92% 증가...홍라희 여사 1조원으로 최대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의 오너일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의 6.4%를 담보로 4조8225억원 대출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새 그룹들의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으로 담보로 늘어난 대출금액이 2조원 이상이 늘었다.

 

이중 담보대출 금액이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그룹이었고 담보비중이 가능 높은 그룹은 두산그룹으로 그룹 지분을 보유한 친족일가 19명 전체가 담보대출 중이었고 담보비중은 보유 주식의 87% 이상이었다.

 

18일 리더스인덱스가 71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60개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오너일가는 779명이었다. 이중 29개그룹은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 중이었고 29개 그룹의 주식을 보유한 친족 455명 중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있는 친족일가는 128명으로 전체의 보유주식의 6.4%를 담보로 제공하고 4조8225억 대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전이 2020년 상반기 2조5천억원있던 담보대출 금액이 2조3천억 이상 증가한 92% 상승한 것으로 삼성그룹, 현대중공업, 한국타이어 등 주로 상속과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오너 일가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는 이유는 경영자금 또는 승계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 납부를 위한 목적 등에 따른 것으로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금융권의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 주주가 피해를 입거나 심할 경우 경영권도 위협받을 수 있다.

 

대출금액이 많은 그룹별로 보면 삼성 오너일가는 계열사 보유지분중 7% 가량을 담보로 제공하고 1조7171억원으로 가장 많은 대출을 받았다. 홍라희 전 관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1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삼성물산 주식을 담보로 3300억원을 대출받았고 이서현 이사장이 삼성물산, 삼성SDS 보유주식을 담보로 3717억을 대출받았다. 대부분이 고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납부를 위한 대출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연부연납을 위한 공탁외에는 주식담보 대출은 없었다.

 

다음은 SK그룹의 오너일가 8명이 보유하고 있는 SK, SK디스커버리 주식 중 40.1%로 담보로 6068억원을 대출받고 있었다. 최태원 SK회장이 SK 주식 담보로 3565억원이었고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900억원을 최재원 SK수석부회장이 600억원을 담보대출 중이다. 또한 SK네트웍스의 최신원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도 약400억원의 담보대출 중이었다.

 

현대중공업도 최근의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한국조선해양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보유지분의 45.1%를 담보로 제공하고 각각 3215억원과 500억원을 대출받았다.

 

GS그룹은 그룹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친족일가 53명 중 32명이 보유지분의 18.6%를 담보로 2668억원을 담보대출 중이었다. GS그룹 오너일가 중 가장 많은 대출을 받은 사람은 허경수 코스모그룹 장으로 보유주식의 78%를 담보로 353억원 대출중이었고 다음으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보유지분의 67%를 담보로 315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계열사 보유지분 친족일가 12명 중 2명이 담보 대출중이었다. 조현범 한타이어테크놀러지 사장은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케크놀러지 보유주식의 42.2%를 담보로 2350억원을 조현식 부회장이 300억원을 담보 대출중이었다.

 

LG그룹은 그룹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친족일가 25명 중 4명이 보유지분의 17%를 담보 2361억원을 담보대출 중이었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LG 보유지분의 58%를 담보로 1291억원을 담보대출 중이었고 구광모 회장은 보유지분의 3.5%를 담보로 580억원을 담보대출 중이고 고 구본무 회장의 장년인 구연경씨가 보유지분의 14%를 담보로 450억원 대출중이었다.

 

롯데그룹은 9명의 지분 보유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신동빈 회장만이 롯데지주 보유지분 중 54%를 담보로 1841억과 롯데쇼핑 보유주식의 24%를 담보로 400억 등 2241억원을 담보대출 받았다. 다음은 두산그룹으로 두산그룹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친족일가 19명 중 박정원 회장 등 19명 모두가 보유지분의 87%를 담보로 1639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친족일가 6명중 4명이 보유지분의 42%를 담보로 1575억원을 대출 중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지분의 55.4%를 담보로 1220억원을 대출중이고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135억원을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상무가 190억원을 김승연 회장의 아내인 서영민씨가 30억원을 담보대출 중이었고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담보가 전혀 없었다.

 

또 DB그룹이 보유지분의 66.7%를 담보로 1502억원, 오씨아이 그룹은 보유지분의 29%를 담보로 1050억원을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서경배 회장이 보유주식의 21%를 담보로 1033억원을 대출중이었다.

 

개인별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보유지분의 53%를 담보로 527억원을 대출 중이며 신세계 그룹의 정유경 사장도 400억원 대출중이다. 상위 10대 그룹 가운데 오너 일가의 보유지분의 대한 담보대출이 없는 그룹은 현대자동차 그룹이 유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