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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높이' 설계 마법…천장고 높인 단지 눈길

보통 아파트 2.3m, 천장 높아지면 개방감 올라가
실사용 공간 늘고, 고급스러움도 더할 수 있어
강남권 고가 주택 중심으로 적용 사례 많아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실내 천장고를 끌어올린 단지가 몸값을 키우고 있다. 천장이 ‘10cm’만 높아져도 개방감이 극대화되고, 수직으로 사용 가능한 공간이 넓어지는 효과도 가져온다. 천장 높이와 창의성이 비례한다는 연구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과거 법정 기준만 충족해 공급 가구수를 늘리는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건설사별로 실내 생활 편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주거시설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현재 대부분 아파트는 바닥에서 천장까지 높이가 2.2~2.3m다.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거실의 반자 높이(실내 층고)는 2.2m 이상으로 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어서다. 특히 천장 높이는 건물 전체 높이 제한 및 건축비와 연관되기 때문에 법이 정한 수준에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강남권 같이 고가주택이 몰린 곳을 중심으로 높은 천장고가 선보이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톱 5(전용 84㎡)’ 중 4곳이 2.3m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퍼스티지’의 경우 2.6m에 달한다. 상반기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도 2.5m 천장고로 선보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발코니 확장으로 가로 공간 확장이 보편화됐고, 이제는 세로공간인 천장고가 조금씩 높아지면서 실내 실사용 공간이 넓어진 단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며 “천장이 높을수록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도 있는데다, 조명을 달았을 때 고급스러움을 더할 수 있어 천장이 높을 수록 집의 부가가치도 함께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키높이’ 설계를 도입한 단지도 간혹 분양시장에 등장한다. 청라국제도시 최중심에서는 소형 주거상품인 ‘청라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이 대표적 사례다. 이 아파트는 실내 개방감을 극대화한 2.5m 천장고를 선보이며, 우물천장 적용시 천장높이가 최대 2.72m에 달한다.

 

파주에서 후분양하는 ‘GTX 운정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도 기준층 2.4m(우물천장 2.52m) 천정고를 설계했다. 전남 무안군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오룡’의 저층부(1~5층)는 기준층보다 40cm 높인 2.7m 천장고를 적용한다. 광주에서 분양하는 펜트하우스 '봉선 한국아델리움57 펜트윈'도 천정 높이가 2.6m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