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아워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불씨가 다시 살아난 가운데 구본성 전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하고 나섰다. 25일 아워홈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이 청구한 임시주주총회 안건에는 지난 주총에서 선임이 불발된 구 전 부회장 장남 구재모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본성 본인 선임의 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구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씨는 지난 17일 열린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구미현씨와 이영열씨(구미현씨 남편)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시켰다. 반면 현재 아워홈의 경영권을 행사중인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안과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 같은 내용의 주총 결과로 현재 아워홈은 구미현씨 부부 2명만 사내이사로 선임된 상태다. 상법은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규모를 가진 기업의 사내이사는 최소 3인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021년 6월,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차에서 내린 운전자를 친 혐의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아워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구 전 부회장은 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도 진행중이다.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권원강 교촌그룹 회장의 판교 신사옥 첫 공식 행보는 다름아닌 MZ세대 젊은 사원들과 만남이었서 주목된다. 권 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젊은 사원들을 향해 ‘진심경영’을 강조했다. 권 회장은 “얼마 전에 MBTI 검사를 했는데, ‘인프피’라고 했다. INFP는 내성적인 성격이기도 하지만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잘 맡는다고 한다. 계획 보다는 이상주의적인 성격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것 같다. 솔직히 교촌치킨도 처음 창업할 때 큰 계획을 세우고 만든 가게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2030 사원들과 만남, MBTI 소개...미래 성장동력 소스와 친환경=권원강 회장은 2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신사옥에서 ‘진심경영 선포식’에 참석한 직후 5층 타운홀 라운지에서 교촌그룹 ‘주니어리더’와의 간담회 자리에 모습을 나타내며 판교 사옥에서의 첫 공식 행보를 이어갔다. 교촌그룹 내 각 부문별 소속 사원 중 20~30대 MZ세대 총 12명으로 구성된 ‘주니어리더 그룹’은 교촌의 새 비전 ‘진심경영’을 도출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주니어리더 그룹은 교촌그룹 내 가장 젊은 구성원들로 구성된 만큼, 특유의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교촌의 가치체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확산에 앞장서는 사내 캠페인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청바지와 교촌 CI가 새겨진 매장용 셔츠 차림으로 격식을 허물고 등장한 권 회장은 ‘진심 어린 대화’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자신의 MBTI부터 인기 숏폼 영상, 판교 신사옥 ‘최애장소’, 자신의 경영철학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격식없는 대화의 장을 펼쳤다. 권 회장은 “‘진심’이라는 단어에는 ‘참 진(眞)’자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다할 진(盡)’자의 의미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절박함’과 ‘간절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간절함으로 이룬 꿈은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이다. 세상을 움직인다는 게 대단한 것이 아니다. 간절함을 바탕으로 꿈을 이룬다는 것, 그게 바로 ‘진심경영’이다”고 자신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권 회장은 직원들에게 소스사업과 친환경 포장재 사업 등 장기적인 신 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미 소비자들에게 ‘소스가 좋은 회사’로 알려진 교촌이 이를 주력 사업으로 삼는다면 지금의 교촌보다 몇 배 더 큰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또 친환경 포장재 역시 가장 먼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시장임을 강조하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늘은 소파서 근무할까?” 자율좌석제 도입해 창의적 근무 유도=권 회장은 직원들이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자기주도적이며 창의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판교 신사옥에는 각 부서별 칸막이를 과감히 없애고, 매일 직원들이 원하는 자리를 바꿔 근무할 수 있는 자율좌석제를 도입했다. 또한 신선한 사고를 바탕으로 혁신을 도출해내고자 사무공간도 기존의 오피스형 데스크 뿐만 아니라 소파, 티테이블부터 라이브러리 콘셉트의 창가 좌석, 가든테이블로 구성된 개방형 좌석,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모션데스크 등 다양한 형태의 좌석을 들여놔 직원들이 언제나 새로운 환경에서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아울러 다양한 규모의 미팅을 위한 회의시설 ‘타운홀 라운지’는 임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구성됐다. 근무시설 외에도 마치 대형 쇼핑몰이나 대학교 캠퍼스에서 볼 수 있었던 도서관 형태의 ‘그랜드 스테어(Grand Stair)’를 조성해 강의 등 다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소통형 라운지로 활용하며, 미러폰드(Mirror Pond) 조경과 바비큐존이 어우러져 맑은 물과 바람을 즐길 수 있는 루프탑 가든 ‘청풍루’를 비롯한 다양한 휴게시설도 갖춰 창의적인 사고를 유도한다. 특히 임직원들의 휴식과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10층 ‘해현각’에는 피트니스센터와 라이브러리(도서관), 전망형 라운지, 안마의자가 갖춰진 릴렉스룸, 자연이 어우러지는 쉼과 여유의 테라스형 실내정원 등이 조성돼 쾌적한 근무환경을 지원한다. 이뿐 아니라 교촌이 지향하는 문화와 비전을 선보이는 갤러리 ‘교촌 아카이브’와 교촌의 역사와 경영철학을 담은 공간 ‘교촌 철학관’, 고객 경험을 위한 브랜드 콘텐츠 플랫폼 공간 ‘브랜드존’, 장인정신으로 교촌의 맛을 연구하고 선사하는 시연공간 ‘진미공방’ 등 방문객들에게도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24일 임직원을 향해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정해진 미래”라며“이를 위해 다양한 사업 역량을 단단히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SK온 관훈사옥에서 ‘정해진 미래,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를 주제로 구성원 대상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최 수석부회장은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원가, 기술, 제조 등 여러 분야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구성원 100여명이 참석하고 국내외 2000여명이 온라인 참관하는 이날 미팅에서 최 수석부회장 발표와 질의응답, 경영현황 공유 등이 이어졌다. 최 수석부회장 주재 타운홀 미팅은 2021년 10월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지난해 4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SK온은 출범 이후 매년 어려움을 극복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며 “최근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맞춰, 구성원과 진솔하게 소통하고자 이 자리를 직접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어 구성원 사전질문과 실시간 온라인 질문에 직접 답했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따른 배터리 산업 성장 둔화에 대한 질문에 “수요 관련 여러 우려가 있는 점은 잘 이해하고 있다”거 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 각국 환경정책 및 연비 규제, 전기차 라인업 및 충전 인프라 확대 등으로 지속적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현재 캐즘은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한 SK온에게 위기이자 좋은 기회”라며 밝혔다. 최 수석부회장은 “수요 회복 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경영진과 구성원이 합심해 철저히 준비하자”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최 수석부회장은 상장(IPO) 시점에 대해 “SK온 상장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 시기는 우리가 얼마나 상장할 준비를 갖췄는지 거시 금융 환경은 어떠한 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 연구개발, 생산 능력 등 제조업의 모든 역량이 중요하다”며”어렵지만 우리는 한 마리 토끼가 아닌 최소 대여섯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어 “SK온은 그 시기를 이겨내고 성공하는 극소수 기업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는 말로 3시간 미팅을 마무리했다.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 자동차시장에 주파수를 맞추고 있다. 최근 인도를 방문, 현지의 미래 성장전략을 점검하고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나서는 등 인도를 향한 정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정 회장이 지난해 8월에 이어 인도를 다시 방문한 것은 인도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내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인도는 독립 100주년인 2047년까지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는 국가 비전 ‘Viksit Bharat(발전된 인도)@2047’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는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견고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중 승용차 시장은 410만대 규모로, 오는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올해부터는 ‘최소 5억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에게 최대 100%인 수입 전기차 관세를 15%로 대폭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번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은 인도의 급속한 변화 과정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인도 사회의 중추적 모빌리티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6년이면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는다. 현대차는 ‘모빌리티 혁신기업, 그리고 그 너머’를 목표로 2030년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단기간에 인도 주요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한 기아도 ‘기아 2.0’ 전략을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150만대 생산 체제 구축, 전기차 라인업 확대 및 전동화 생태계 조성, SUV 리더십 강화, 인도 문화를 고려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시에 위치한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대차·기아의 업무보고를 받고 양사 인도권역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 이어 정 회장은 중장기 전략의 실행 주체인 인도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갖고 직접 소통했다. 정 회장이 제안한 타운홀미팅은 현대차 장재훈 사장, 인도아중동대권역 김언수 부사장 등 경영진들과 400여 명의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개최됐다. 정 회장이 해외에서 직접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 회장은 그동안 국내에선 두 차례 타운홀미팅을 개최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 인도를 대표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추진한다. 우선 생산능력을 확충한다. 현대차는 푸네에 20만대 이상 규모의 신공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아도 올해 상반기에는 생산능력이 43만1대로 확대된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푸네공장은 지난해 GM으로부터 인수했으며, 현대차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20만대 이상 생산이 가능한 거점으로 설비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푸네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는 첸나이공장(82만4000대)과 푸네공장을 주축으로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기아까지 합하면 현대차그룹은 인도에서 15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는 인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전동화도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인도 첫 현지생산 전기차를 선보이며, 인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본격적으로 대응한다. 올해 말 첸나이공장에서 SUV 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오는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한다. 기아도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도 병행한다. 최근에는 양사가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인 엑사이드 에너지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 인도 전용 전기차 모델에 현지 생산 배터리 탑재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현지화해 가성비가 중요한 인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현지 전동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정 회장은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성장에 기여한 권역중 하나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세계 경제 침체와 공급망 대란 등 수많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꾸준히 좋은 성과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인도에서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하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며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가고 있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도를 글로벌 수출 허브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인도권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국내 500대 기업이 국내외 규제 당국으로부터 받은 제재금액이 지난 2023년 2248억원 수준으로, 2년 전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제재 규모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제재 금액 ‘톱3’는 신한은행, 영원무역, 하나은행이 차지했다. 공정위 규제는 줄었지만, 금융당국 규제 강도는 여전했기 때문이다. 24일 CEO스코어가 매출 기준 500대 기업 중 최근 3년간 제재현황을 공시한 236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제재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해외 종속법인 포함)이 국내외 규제당국에서 받은 제재금액은 총 22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9302억원에 비해 75.8%나 줄어든 것이고, 전년도 4665억원에 비해서도 51.8%나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규제 당국의 제재금 규모는 △2021년 7527억원 △2022년 3651억원 △2023년 1661억원으로 줄었다. 또 해외 규제 당국의 제재금은 △2021년 1774억원 △2022년 1014억원 △2023년 587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3년간 해외 제재금 누적규모를 보면, 브라질이 172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 735억원, 러시아 561억원 순이었다. 이중 특히 국내 공정위의 제재금이 90% 가량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조사 결과, 지난 2021년 3881억원에 달했던 공정위 제재금액은 2022년 2351억원으로 줄고, 지난해는 400억원 수준으로 무려 89.7%나 줄었다. 공정위의 최근 3년간 누적 제재금액은 6632억원으로, 국내 총 제재금액 1조2840억원의 절반이 넘는 51.7%를 차지했다. 공정위 제재금이 큰 폭으로 줄면서 다른 규제 당국의 제재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 3년 기획재정부 산하 국세청‧관세청의 누적 제재규모는 4022억원(31.3%),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1108억원(8.6%)으로 집계됐다. 규제당국의 제재금 순위는 대기업 사외이사 선임 추이와도 궤를 같이 한다. CEO스코어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기준 국내 대기업집단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중 국세청(21.3%), 공정위(11.1%), 금감원(6.2%)‧금융위(5.3%) 출신이 43.9%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업별 제재금은 신한은행이 33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원무역 199억원, 하나은행 196억원 순이었다. 신한은행은 미국 법인의 자금세탁방지 의무 규정 위반으로, 하나은행은 부실판매 등의 이유로 규제를 받았다. 지난 3년 누적으로는 현대제철이 191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제철의 제재금액 중 1776억원(92.7%)은 공정위에서 받은 과징금이다. 대표적 예로 2021년 ‘철스크랩 구매 기준가격의 변동폭, 시기 합의 및 실행’으로 910억원의 과징금을, 2022년 ‘조달청 발주 철근 입찰 담합에서 사전에 낙찰 물량을 배분하고 투찰가격을 합의’해 866억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받았다. 이어 삼성중공업이 1725억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아 뒤를 이었다. 이 중 대부분이 브라질 ‘Petrobras’사로부터 드릴십 3척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선박중개인의 위법 행위와 관련, 2021년 브라질 당국과의 합의금 1724억원이 차지했다. 또 호텔롯데는 1541억원의 제재금을 부과받았는데 이는 대부분 국세청이 부과했다. 2021년 법인세 부분조사로 1541억원의 ‘2018 사업연도 법인세’ 등을 부과받았다. 네 번째로 제재금액이 많은 아시아나항공은 제재금액 1289억원 중 1283억원(99.6%)이 국세청에서 부과됐다. 2021년 2월과 11월, 2022년 2월 정기 세무조사에서 각각 159억원, 973억원, 151억원의 추징금을 냈다. 삼성전자는 1021억원의 제재금액 중 1012억원(99.1%)이 공정위에서 부과됐다. 2021년 삼성웰스토리와의 단체급식 거래 관련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위반으로 1012억원의 과징금을 냈다. 동국홀딩스(964억원), 대한제강(638억원), 대한항공(561억원), 신한은행(418억원), NAVER(364억원)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 중 동국홀딩스 960억원, 대한제강 637억원, NAVER 279억원의 과징금은 공정위에서 받은 것이다. 대한항공은 러시아 모스크바 세례메티예보 공항에서 자사 화물기가 세관 출항 허가 없이 출항해 561억원(1심 판결)을 부과받은 상태다. 제재금액이 100억원을 넘은 기업은 2021년 12곳에 달했으나 2022년 9곳, 2023년에는 7곳으로 감소했다.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대기업 재고자산 증가율이 0.3%에 그치면서 2년동안 이어져 온 재고량 증가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재고자산 증가금액을 제외하면 재고자산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리더스인덱스가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 보고서에서 제품, 상품, 반제품 등 재고자산을 공시하고 전년 결산보고서와 비교 가능한 274개 기업들의 재고자산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재고자산은 2022년 말 179조 459억원 지난 해 말 179조 5968억 원으로 5508억 원이 증가해 0.3%의 증가세를 보이는데 그쳤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지난 2021년 재고는 135조 3015억원에서 증가하다 지난 해 증가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에서 재고의 범위는 상품, 제품, 반제품 , 재공품 재고자산을 포함했으며 원재료 등의 재고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상품 재고는 2022년 말 26조 3241억 원에서 지난 해 말 24조 9734억 원으로 –5.1% 감소한 반면 제품 및 반제품 재고는 152조 7218억 원에서 154조 6234억 원으로 1.2%가 증가해 상품 수입이 감소한 반면 제품과 반제품 재고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이 2022년 대비 2023년 말까지 22조 9682억 원에서 27조 3839억 원으로 4조 4156억 원의 재고금액이 증가하며 19.2% 증가율을 보이며 가장 많은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22년 말 8조 5902억 원이었던 재고가 지난해 말 11조 2628억 원으로 2조 6725억 원이 증가한 31.1% 증가했다. 기아는 2022년 말 6조 3845억 원이던 재고가 지난해 말 8조 3419억 원으로 1조 9573억 원이 증가하며 30.7%의 증가율을 보였다. 조선 및 기계설비 업종이 재고자산이 다음으로 많이 증가한 업종으로 2022년 말 재고가 4조 1833억 원에서 지난해 말 4조 8588억원으로 6754억 원이 증가하며 16.1%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6887억원↑, 31.3%↑), 삼성중공업(1556억원↑, 9.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08억원↑, 21,4%) 등으로 증가한 반면 HD현대중공업(-673억원, -4.9%), 현대미포조선(-624억원, -21.3%)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재고자산 금액이 증가한 업종으로는 지주사(2487억원↑, 3.3%↑), 통신업종(2215억원↑, 26.9%↑), 에너지(1103억원↑, 13.6%↑), 제약(929억원↑, 2.2%↑)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재고자산이 감소한 업종으로는 석유화학 업종이 중국 업계의 설비 신증설 영향으로 공급과잉에 시달린 석유화학은 가동률 조절로 재고 줄이기에 나선 결과 2022년 32조 2559억 원이던 것을 2조 9383억원의 재고를 줄이면서 지난해 29조 3176억 원으로 –9.1%의 감소율을 보였다. LG화학이 2022년 7조 2031억원이던 재고자산을 지난해 5조 4145억원으로 1조 7886억원을 줄이면서 –24.8%의 감소율을 보였다. 한화솔루션도 4675억원의 재고를 줄이면서 –26.2%의 재고를 줄인 반면 롯데케미칼은 2275억원의 재고자산이 증가하면서 17.9%가 증가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IT전기전자 업종도 재고자산이 2022년 51조 1917억원이던 재고가 지난해 51조 288억원으로 1623억원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36조 1097억원에서 지난해 36조 7514억원으로 1.8%(6417억원) 소폭 증가했으나 SK하이닉스는 2022년 3조 8421억 원이던 재고가 2400억원이 감소해 지난 해 3조 6021억원으로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업종도 재고자산이 감소했다. 2022년 9조 2952억 원이던 재고자산이 6727억 원이 줄어들어 지난해 8조 6225억 원으로 –7.2%의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전지 기업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에서만 4조 4051억 원에서 지난해 3조 3385억 원으로 1조 666억원(-24.2%)이 감소했다. 반면 삼성SDI(1568억원↑, 10.0%), SK온(1105억원↑, 5.7%↑)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2022년 2937억원이던 재고가 지난 해 4703억원으로 1766억원이 증가하며 60.1%의 재고자산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소비재 업종인 식음료(-3.2%), 유통(-3.2%), 생활용품(-0.5%) 등으로 재고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삼성중공업은 한국형 LNG화물창(이하 KC-1)이 처음 적용된 LNG운반선의 운항 재개를 위한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와 협상에 진척이 없어 SK해운에 중재 판결금을 지급하고 구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LNG운반선은 화물창 설계 결함으로 인한 콜드 스팟(결빙 현상)이 발생해 운항이 중단된 채, 관련 회사 간 책임 공방과 국내 외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음. 수리비와 미 운항 손실 책임을 다투는 국내 소송 1심 에서 화물창을 설계한 가스공사가 패소했으며 영국 중재법원은 선박 가치하락을 인정해 삼성중공업의 배상을 판결했다. 한편, 화물창 설계사인 KLT(가스공사 자회사)는 해당 선박이 네 차례 수리를 거쳐 시험 운항을 한 결과, 선급으로부터 해수 온도 6℃ 이상 항로에서 운항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수리비 소송 1심에서 가스공사의 귀책을 인정 받아 승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형 LNG화물창 개발을 이어 나가기 위해 가스공사와 선박의 공동 인수 방안을 검토했다. 즉, SK해운으로부터 가스공사와 선박을 공동 인수한 후 ① 화주인 가스 공사가 운항 노선과 선적 물량을 책임져 선박 인수 원리금을 확보하고 ② 선박 수리 및 KC-1 제외한 하자로 인한 손실은 삼성 중공업이 맡되 ③ 운항재개 이후 KC-1 하자 발생으로 인한 손해는 공동 분담한다는 내용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으나 양측의 이견이 커 협상은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SK해운이 지급 요청한 중재 판결금 약 3,900억원을 이달 초에 지급했으며 가스공사에는 구상금 청구 소송을 통해 회수 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중재 판결금은 KC-1 하자로 인한 선박가치 하락 분에 대한 손해 배상금이고 4년 6개월에 걸친 국내 소송(1심)에서 같은 쟁점을 다퉈 가스공사의 책임이 100% 인정됐으므로 전액 구상 청구해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을 재생에너지로 운영하기 위해 147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스페인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매트릭스 리뉴어블스’가 주도하는 신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와 15년(2025~2040년) 장기 전력구매계약(이하 PPA)을 최근 체결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미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해 체결한 PPA 중 최대 규모다. 계약에는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이하 HMGMA)’를 비롯해 현지 동반 진출한 ‘현대모비스 북미전동화법인(MNAe)’과 ‘현대제철 조지아법인(HSGA)’, 인근에 있는 ‘현대트랜시스 조지아P/T법인(HTGP)’ 등 현대차그룹 4개사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특히 이번 PPA는 기존 재생에너지 발전시설과의 공급계약이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발주와 연계된 신규 태양광 발전시설로부터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방식이어서 글로벌 탄소 감축 측면에서 보다 긍정적이다. 향후 에너지 조달을 통해 기대되는 탄소 저감 효과는 연간 약 14만톤으로 추산되며, 준중형세단 8만4000여 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를 흡수하는 것과 동일한 규모다. 준중형세단 탄소배출량 112g/km, 자동차 연평균 주행거리 15,000km, 미국 EPA 전력배출계수(2024) 기준 현대차그룹이 재생에너지를 공급 받게 될 태양광 프로젝트(프로젝트명 Stillhouse Solar)는 매트릭스 리뉴어블스가 미국 텍사스주 벨 카운티에 2025년 10월 상업 운전을 목표로 개발 중인 210MW급 발전시설이다. 현대차그룹은 총 발전용량 210MW의 70%인 147MW를 확보했으며, 매년 378GWh(기가와트시)에 이르는 재생에너지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약 1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 4인 가구 월평균 전력사용량 307kWh 기준(2020년) 이번에 확보한 태양광 재생에너지는 전기차 전용 공장인 ▲HMGMA, HMGMA에 각각 전동화부품과 전기차 강판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북미전동화법인과 ▲현대제철 조지아법인이 사용할 예정이며, 현대트랜시스의 경우 ▲조지아P/T법인과 함께 HMGMA에 시트를 공급하는 ▲조지아 시트공장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HMGMA는 완성차 공장 자체는 물론 공급망 차원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를 위한 현대차그룹 차원의 본격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수 그룹사들이 참여해 그룹 차원으로 체결한 첫 계약으로,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해외 사업장이 공동구매 계약을 추진함으로써 개별 그룹사 계약 시 대비 구매비용이 크게 절감됐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그룹차원의 통합조달과 장기계약 등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제고해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와의 PPA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미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와 계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효과적인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해 그룹사간 협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SK온이 육아휴직 기간을 확대해 저출산 해소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법정 육아휴직 기간인 1년에 추가로 1년 연장해 최대 2년까지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출산이나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SK온은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으로 연장하는 육아휴직 제도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임신중이거나 만 8세(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 양육이 필요한 구성원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만 8세 이하 자녀를 둔 직장인은 ‘육아휴직 1년 후 단축근무 1년’이나 ‘단축근무 2년’을 선택할 수 있다. SK온 구성원은 이번 제도 변경에 따라 ‘육아휴직 2년’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SK온은 향후 사내 육아휴직 참여는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온 구성원 평균 연령은 결혼 및 출산 평균 연령에 가까운 34.5세다. 지난해 한국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로,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육아휴직은 남녀 제한이 없는 만큼 아빠의 육아 참여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4월 기준 SK온의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전체 휴직자의 절반에 달한다. SK온은 임산부에 대해서는 법정 출산휴가(90일)와는 별개로 최대 3개월까지 쓸 수 있는 ‘출산 전 휴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임산부는 사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엑스레이 등 유해물질 노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정기 건강검진이나 보안검색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와 함께 가족 돌봄 휴직과 유연근무제를 비롯해 난임 휴가, 결혼기념일 휴가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가족친화제도를 운영 중이다. 또 자녀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등 상급 학교 진학 시 입학축하금을 지급하고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생애주기별 지원에 나서고 있다. SK온에서는 구성원이 지난해 초산으로는 국내 처음, 자연분만을 통해 네 쌍둥이를 얻으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송리원PM 부부는 의료비 지원 정책과 유연근무제 등 SK온의 복지제도가 네 쌍둥이 임신과 출산에 실제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었다. SK그룹은 지난 2020년 그룹 고유의 경영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를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재정립했다. 이를 통해 행복경영의 주체로 구성원의 역할과 실천을 강조하고, 고객과 주주, 사업 파트너 등 이해관계자 행복을 ‘사회적 가치’로 개념화했다. SK온 관계자는 “가족의 형태는 다양해지고 있지만 가족의 가치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SK온 구성원 누구나 행복하게 회사 생활과 가정 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각자 상황에 맞춰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세심한 복지 정책을 통해 국가적 화두로 떠오른 저출산 해소에 기여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50대 부자 순위'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한단계 낮아진 2위로 내려 앉았다. 포브스에 의하면 올해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 조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순자산은 115억 달러(15조8100억원)로 집계됐다. 이 회장은 이로써 한국에서 가장 돈 많은 NO.1 부자가 됐다. 이 회장이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한국내 재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의 지난해 순위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이어 2위(80억 달러)였다. 포브스 측은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컴퓨팅에 사용되는 메모리 칩을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를 개발한다는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가 더욱 오른 것 같다”며 “올해 자산 가치가 가장 크게 상승한 인물”이라고 분석 자료를 설명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이 회장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아시아 최대 규모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김 회장의 자산은 97억 달러(13조3300억원)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도 자신이 75억 달러(10조3100억원)을 기록하며 부산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4위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62억 달러·8조5200억원), 5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46억 달러·6조3200억원) 등이 각각 차지했다. 6~10위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순이다. 올해 한국 부장 50위권엔 4명이 새로 입성했다. 8위를 차지한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39억 달러·5조3600억원)과 박순재 알테오젠대표(23위).이채윤 리노공업 사장(35위),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48위) 등이 올해 한국 부자 50위권에 새로 이름을 올린 재벌들이다. 포브스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 코스피는 아시아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투자 열풍으로 인해 한국 50대 부자의 총자산이 지난해 1060억 달러에서 올해 1150억 달러로 늘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