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강원도 해변권 아파트 분양 봇물

올해 강원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세… 해변 지역 위주로 상승폭 커
고성 ‘아야진 라메르 데시앙’, 강릉 ‘모아미래도’ 등 하반기 분양 이어져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강원도 해변 지역 아파트는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름다운 동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데다 교통 관련 개발사업까지 가시화되자 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1~8월) 강원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달까지 총 1.33포인트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동기간 전국 0.86포인트, 수도권 1.41포인트, 5대 광역시 1.59포인트 하락한 것과 상반되는 수치다. 특히 강원도 내에서도 해변 지역인 강릉(4.73포인트), 속초(4.33포인트), 동해(1.75포인트) 등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외지인 거래 비율도 해변 지역이 더 높았다. 올해(1~7월) 강원도 총 아파트 매매거래 1만2309건 중 외지인 거래는 4179건으로 33.95%를 차지했다. 해변 지역인 고성(44.95%), 동해(40.57%), 속초(38.17%) 등은 지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바다 조망이 가능한 단지 위주로 억대 프리미엄도 형성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속초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속초 센트럴’ 전용 84㎡는 올해 초 8억150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두 배 가량 올랐다. 강릉에 위치한 ‘송정 아이파크’ 전용 105㎡ 역시 7억6000만원에 손바뀜되며, 분양가보다 두 배가 넘는 금액으로 거래됐다.

 

여기에 교통 관련 개발호재가 겹치면서 시장이 더욱 뜨거워졌다. 2027년 개통 계획인 ‘동서고속화철도사업’은 서울과 속초를 연결하는 고속 열차이다. 경춘선 종착역인 춘천역에서 출발해 화천, 양구, 인제, 백담 등을 거쳐 속초까지 총 93.7km 구간으로 건설된다. 계획대로 개통되면 서울에서 속초까지 약 1시간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올해 초 착공한 동해북부선철도사업 역시 기대감이 높다. 강원 강릉부터 제진까지 잇는 이 철도선은 112km 구간에 고진 강릉역, 제진역, 속초역이 개량 및 확장되고, 주문진, 양양, 간성역 등이 신설돼 총 6개 역이 들어서게 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수요자들이 바다 조망이 가능한 강원도 아파트를 많이 찾다 보니 해변 지역 위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교적 규제로부터 자유롭고, 최근 교통 호재도 겹치면서 신규 분양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