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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DHC의 망언 그리고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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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C TV 잇다른 '혐한 발언' 빈축…불매운동 급속히 확산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이 지속되는 가운데 DHC 등 화장품 업체들이 구설수에 오르며 불매운동이 뷰티업계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DHC의 경우 혐한 발언이 멈추지 않으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로드샵 등 뷰피용품 매장에선 DHC 상품 불매운동과 매장내 상품 철수가 반복적으로 확산되는 등 일파만파다.

 

◆“위안부에서 독도까지”…계속되는 망언 시리즈=‘혐한 방송’ 논란에 휩싸인 일본 화장품기업 DHC가 연일 계속되는 역사왜곡 발언으로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엔 한국이 독도를 무단 점유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한국정부를 조롱하는 발언까지 쏟아냈다.

 

12일 공개된 DHC 인터넷방송 ‘DHC TV’의 시사프로그램 ‘진상 도라노몬 뉴스’에는 일본 자민당 의원인 아오야마 시게하루(青山繁晴)가 출연했다. 이날 아오야마 의원은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해 얘기하며 “1951년부터 한국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명)를 멋대로 자기네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 70년간 위안부 문제도, 레이더 발사 문제도, 일본이 싸움을 건 적은 한 번도 없다”는 허무맹랑한 주장도 펼쳤다. DHC TV는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사법부의 강제 징용 판결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청구권협정으로 끝난 걸 법원이 이리 판결했다며 평소 사법 독립성 전혀 느낄 수 없던 한국이 갑자기 사법 독립됐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DHC TV의 혐한 방송 논란은 지난 11일부터 본격화했다. 지난달 30일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극우 패널이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부터 논란이 확산된 것이다. 또 다른 패널은 “조센진(한국인을 낮춰 부르는 말)들은 한문을 썼는데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해 일본에서 만든 교과서로 한글을 배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는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며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지"라고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폄하기도 했다. '위안부'를 운영한 일본군을 고발하고 피해자를 위로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두고는 예술성이 없다며 "제가 현대아트라고 소개하면서 성기를 내보여도 괜찮은 건가요? 아니잖아요"라는 막말도 했다.

 

DHC텔레비전은 유튜브를 통해 그동안 극우 성향의 정치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 왔다. 현재 구독자 수가 46만명인 이 유튜브 프로그램에서는 강도 높은 혐한 발언을 자주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유통매장에서 불붙는 DHC 상품 불매운동=DHC의 ‘혐한 발언’ 논란이 확산되자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DHC 상품 철수가 확산되는 등 퇴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로드샵으로 불리는 헬스앤뷰티 스토어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DHC 상품 퇴출 움직임은 속도를 내고 있다.

 

롭스는 가장 먼저 DHC 상품들을 매장에서 철수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고 공식 온라인몰 판매도 중단했다. 올리브영은 우선 매대 진열을 소비자들에게 안보이는 곳으로 옮기고 있으며 철수는 내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랄라블라 역시 12일 매장에서 DHC제품들을 철수시켰다.

 

DHC는 지난 2002년 한국에 진출해 현재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온라인 쇼핑몰 등에 입점하고 있다. '딥 클렌징 오일'로 국내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현재 화장품뿐 아니라 고양이 간식, 다이어트 기능식품 등도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만 100억원에 가까운 연매출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일본 뷰티 브랜드로 지목돼 불매 리스트에 오른 후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 한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이달들어 11일 현재 DHC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9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이 보도된후 DHC 불매운동 글이 온라인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NS에서는 ‘#잘가요DHC’ 해시태그 캠페인이 시작되는 등 DHC 불매운동 펼쳐졌다. 한국 소비자들의 거센 분노에 대해 DHC코리아 측은 일본 본사에 혐한 발언 중단을 요청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DHC TV는 13일에도 혐한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은 극우 혐한 기업인으로 악명이 높고, 이미 3년전에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재일동포를 비난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바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또 “우리가 이런 혐한 발언에 화만 낼 것이 아니라 SNS상에 #잘가요DHC 캠페인 등을 벌여 불매운동을 더 강화해서 자국으로 퇴출시켜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