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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주는 아파트 늘어난다

1인가구, 맞벌이, 노인가구 등 늘면서 조식 제공 아파트 인기
호텔같은 고급 아파트 이미지...편의성 집값 상승효과 기대

[퍼스트경제 = 김근식 기자] 호텔 조식처럼 아침밥을 챙겨주는 아파트가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이들 아침밥 주는 아파트는 강남 일대와 강북 성수동 등 이른바 집값이 비싼 부촌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일부 고급 아파트는 호텔 못지않은 조식 서비스로 아침 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입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강남권 신축 아파트 입찰엔 아침밥 서비스가 건설사간 수주전 단골 메뉴로 등장할 정도로 인기다.

 

이처럼 아침밥 주는 아파트가 늘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 노인 가구 등이 늘어나는 데다 바쁜 라이프 스타일을 이유로 조식을 챙기고 싶어도 그렇지 못하는 가정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호텔처럼 조식을 제공하는 '고급 아파트'라는 이미지가 높은 집값을 형성하는데 일조한다는 판단도 아침밥 아파트를 부추기는 이유중 하나다. 아침밥 주는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단체급식 업체들도 분주해졌다. 아워홈, 플무원 등 유명 단체급식 업체들은 아파트 조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호텔처럼 아침밥 주는 아파트 등장=입주민에게 아침밥 서비스하는 아파트가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리체’, 성동구 ‘트리마제’, 성남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수원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 등이 아침밥을 서비스하는 대표적인 아파트들이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자이’도 입주민을 위한 조식 서비스를 운영중인 아파트에 속다. 이중 반포리체의 경우 오전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인 북카페에서 조식을 제공한다.

 

조식 서비스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중에만 제공되는데 가격은 1인당 5500원이다. 전체 입주민 가운데 20% 가량이 조식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이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할 때 사용하는 RF카드로 결제하면 추후 관리비에 조식비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게 관리사무소 측 설명이다.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는 조식 서비스에 대한 입주민 호응이 좋아 아예 아침부터 저녁까지 3식을 제공한다. 하루 이용자는 대략 230∼350명 정도다. 이처럼 아파트 조식 서비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아파트 시공권 수주 입찰에 건설사마다 ‘조식서비스 제공’을 단골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서울 송파구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롯데건설은 단지내 호텔급 조식 서비스를 공약했다. 현대건설도 2018년 강남 ‘디에이치자이 개포’ 수주전에서 커뮤니티 시설내 조식 서비스를 재건축조합 측에 제시했다.

 

경기 고양시 원흥지구에서 ‘원흥 퍼스트 푸르지오 시티’를 분양하는 대우건설도 입주 후 2년간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파트 구내식당 누가 맞을까…아워홈·풀무원 '확장'=아침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파트 구내식당 운영에 주목하는 단체급식 업체들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다.

 

CJ후레시웨이와 아워홈, 삼성웰스토리 등이 아파트 급식사업에 주파수를 맞춘 급식업체들이다. 하지만 아워홈과 풀무원 등이 아파트 아침밥에 공격적 자세를 견지하는 반면 cj후레시웨이나 삼성웰스토리 등은 다소 소극적이다.

 

아워홈의 경우 최근 충남 천안 펜타포트에서 조식·중식을 제공하는 '주거단지 전용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조식의 경우 한식 한상차림부터 신선한 재료로 직접 만든 샌드위치, 토스트, 테이크아웃 샐러드 등이다. 점심시간엔 한식·중식·양식 등 입주민이 기호에 따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메뉴가 제공된다. 아워홈은 또 5월엔 경남 김해 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에 대해서도 프리미엄급 조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풀무원도 위례신도시 자연앤래미안이편한세상, 인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예정)에서 서비스를 맡고 있다. 풀무원은 입주민이 희망할 경우 조식 서비스를 조식 중식 석식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단체급식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내 식사 서비스에 대한 입주민의 만족도가 높다"며 "아파트 등 주거단지 단체급식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