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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정유경 리더십 ‘빨간불’

신세계, 3분기 영업익 전년比 14%↓…백화점·패션 부진
매출 1.5조·영업익 1318억원...면세점, 영업익 161%↑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올해 3분기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들어 매출이 23%이상 축소됐고 영업이익도 14%나 감소했다. 신세계 정유경호(號)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신세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조497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년전보다 145 줄어든 1318억원에 그쳤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뒤면서 백화점 수요가 시들해진게 실적부진의 주된 요인이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등 연결 회사들은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문별로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가량 감소한 604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계매출은 1조8536억원으로 1.9% 늘었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5%가량 감소하면서 11분기 연속 성장 기록은 불발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3분기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 ‘뉴스트리트’ 개편과 경기점 아동·골프·영화관 재단장, ‘프리즈 서울’ 아트페어 참여 등 오프라인 공간 혁신과 콘텐츠 차별화를 시도했다”며 “물가 상승과 연동된 관리비, 판촉비 등의 증가분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사업은 올해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실제로 신세계디에프의 경우 3분기 매출이 4361억원으로 전년대비 49%가량 하락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33억원을 기록하며 161% 성장했다.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에게 주던 송객 수수료를 낮추면서 매출 외형이 줄었지만 개별 여행객(FIT)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년대비 19% 줄어든 315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도 60억원으로 75% 감소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호텔 투숙율과 임대 매장 실적 상승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보다 10% 늘어난 942억원,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249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까사는 영업손실 18억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58억원 손실이 발생했던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선방한 성적표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과 연결 회사들의 내실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선전을 기록했다”며 “백화점의 온오프라인 혁신과 각 사의 핵심 경쟁력을 높여 4분기 개선된 실적을 보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