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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사령탑 바뀐다”...정신아 ‘구원투수’ 투입

이사회, 신임 단독대표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내정...내년 3월 취임
IT-커머스사업 전문성. 경험 강점…사업총괄로서 사업,서비스 이해도 높여
AI기술 이니셔티브 역량 확보, 사회적 눈높이 맞춤형 시스템과 체계 마련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카카오 사령탑이 바뀐다. 여성CEO(최고경영자)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내년 3월부터 위기의 카카오를 살려낼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다. 최근 잇따른 악재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사령탑 교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13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업촐괄을 맡고 있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1981년생인 정신아 내정자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이에 따라 홍은택 현 대표는 임기 만료되는 내년 3월까지 근무하게 된다.

 

카카오 측은 이번 사령탑 교체와 관련 ”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해 그에 걸맞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며 “IT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신아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정신아 내정자는 AI기술 이니셔티브 역량을 확보하고, 규모에 맞는 시스템과 체계를 만들어 사회적 눈높이를 맞춰 나가는 과제를 집중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신아 내정자는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eBay APAC HQ),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이어 2018년부턴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AI-로봇 등의 선행 기술,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IT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하는 등 IT 생태계 조성에 주력했다.

 

그는 또 10여년간 VC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쌓으며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뿐 아니라 커머스, 광고 등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이해력을 갖췄다는 카카오 측 설명이다.

 

정신아 내정자는 2023년 3월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해 카카오의 사업, 서비스 등에 대한 이해도를 키웠다. 그는 지난 9월부턴 CA협의체내 사업부문 총괄을 담당하며, 최근엔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참여중이다. 그가 내정자 신분으로서 쇄신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를 챙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정신아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니라 책임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집중하겠다.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