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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부산 수영구 아파트값 게섰거라!"

부산 수영구 아파트값 1% 오를 때 대구 수성구 14% 급등

부산 수영구의 5대 광역시 대장주 집값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분양·입주 물량 급증 등으로 연일 몸살을 앓는 가운데 대구 수성구에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대구 수성구 집값이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최근 2년새 15% 가까이 치솟는 등 연일 고공행진하기 때문이다.

 

3.3㎡당 가격이 260만원까지 편차를 보이던 이들 두 지역간 격차는 어느새 51만원까지 좁혀들었다. 이에 따라 5대 광역시 대장주 아파트 자리가 뒤바뀔 가능성이 확연하다. 일각에선 대구 수성구가 5대 광역시 집값 1위 등극이 초읽기 들어갔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주택가격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17년 1월 부산 수영구 3.3㎡당 아파트 가격은 1549만원에서 2018년 12월 1577만원으로 2년간 1.80%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대구 수성구는 1327만원에서 1525만원으로 14.91%나 상승하면서 부산 해운대구를 제치고 수영구까지 바싹 뒤쫓고 있다. 일각에선 대구 수성구와 부산 수영구 아파트간 가격역전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실제로 수성구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두산위브더제니스의 경우 신고가를 써내려 가며 훈풍을 맞고 있지만, 부산 수영구 아파트들은 보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의 전용 129㎡는 지난해 1월 11억7000만원(8층)에 실거래됐지만 올해 1월에는 13억6000만원(9층)으로 1년새 1억9000만원 상승했다. 반면, 부산 수영구 부산더샵센텀포레 전용 84㎡는 지난해 1월 5억6700만원(14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에는 5억7000만원(6층)에 팔렸다.

 

이들 지역간 분양시장도 대조적인 양상이다. 대구는 신규 아파트 수요가 높아 분양 단지마다 인기를 끄는 반면 부산은 8·2 대책직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수요가 대거 이탈, 아파트 청약경쟁률도 큰 격차를 보였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1순위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44.76대 1를 기록했지만, 부산은 8.3대 1로 나타났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구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지만 부산 수영구와 달리 조정대상지역이 아니어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또 “대구 수요와 타 지역의 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수성구의 부동산 상승세는 지속세”라며 “올해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 1위 자리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