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이 17주 연속 멈추지 않고 있다. 요즘 같은 분위기가라면 아파트값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 4일 기준 -0.11%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12일(-0.01%)부터 17주째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번주 하락폭도 지난주(-0.09%)보다 더 커졌다.
우선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값은 이번주 0.19% 하락하며 지난주(-0.14%)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강동구가 -0.24%로 낙폭이 가장 컸다. 다음은 강남구(-0.21%)ㆍ서초구(-0.16%)ㆍ송파구(-0.14%) 순이다.
양천구(-0.22%)와 동대문구(-0.20%)ㆍ용산구(-0.16%)ㆍ금천구(-0.16%)ㆍ동작구(-0.14%)도 서울 평균보다 아파트값이 많이 내렸다. 종로구는 보합(0%)을 나타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상승폭이 높았던 단지들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매수자들이 집값 하향기조와 정부규제, 금리인상 등의 악재로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관망적 심리가 집값 하락을 키우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강남4구의 경우 재건축 등 그동안 급등했던 단지에서 외곽으로 하락세가 확산되며 가격변화가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15% 하락하며 19주 연속 내려갔다. 지난주(-0.17%)보다 낙폭은 줄었다. 서울 전셋값도 0.15% 떨어지며 19주째 내림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서대문구(0.00%)의 경우 매물 적체된 기존 대단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봄 이사철 수요로 일부 단지가 상승하며 보합 전환된 곳도 있다. 광진구(-0.11%)는 인근 구리·남양주 등 신규 아파트 수요 이동 및 매물 적체로 하락 전환했다. 은평(-0.40%)·동대문(-0.23%)·성북구(-0.21%) 등도 신규 단지 입주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강남4구(-0.24%)는 일부 가격회복세를 보이는 단지가 있으나 신규 입주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됐졌다. 강서구(-0.14%)는 매물 누적된 대단지 등으로 중심으로 하락폭을 키웠다. 동작구(-0.24%)는 저가 매물 소진 및 정비사업 이주 수요 유입으로 하락폭이 다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