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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매각' 카카오·넷마블·사모펀드 5파전

中 텐센트 불참, 중국정부 규제·국내 견제 등 의견 분분

매각 규모 13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 인수전이 중국의 텐센트 불참으로 카카오와 넷마블, 국내외 사모펀드 3곳 등 5대 대결구도로 결정났다. 지난달 31일 넥슨 매각에 대한 인수 후보자 제안서를 접수 마감한 결과 카카오와 넷마블, 사모펀드 3곳 등이 총 5개사가 본입찰에서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입찰 마감일은 한차례 연기된 지난달 24일이었다. 그러나 1주일가량 연장된 지난 주말까지 본입찰 서류 접수를 받았다. 이번 본입찰로 NXC와 자회사인 넥슨 등을 차지할 새주인이 드러날지 아니면 매각이 불발로 끝날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매각에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 등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국내 넷마블‧카카오와 국내외 사모펀드를 포함해 총 5곳에 제안서를 냈다. 하지만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중국 텐센트와 미국 월트디즈니 제안서를 내지 않고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의 매각 예상가는 10조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국내 넷마블‧카카오와 국내외 사모펀드를 포함해 총 5곳이 제안서를 냈지만, 관심을 끌었던 중국 텐센트와 미국 월트디즈니는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2일 게임업계와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독일 도이치증권과 스위스 UBS는 지난달 31일 뉴욕에서 카카오‧넷마블과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베인캐피털로부터 인수 제안서를 접수했다.

 

NXC의 김정주 회장 측은 본입찰 시기를 2차례 연기해가며 참여 업체의 외연을 넓히려 했지만 결국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매각 주관사는 지난 2월부터 이 5곳과 인수조건‧가격을 두고 개별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 사이 김정주 NXC(넥슨의 지주사) 대표 겸 넥슨 창업자는 미국 디즈니·아마존, 중국 텐센트 등을 방문해 인수전 참여 의향을 타진했다.

 

사실 넥슨 매각은 올해 1월 공식화됐지만, 그동안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하지 못했다. 첫 절차인 인수제안서 접수 일정도 3~4차례 연기됐다. 인수하는 기업과 매각하는 기업 간의 인식 차이가 컸던 것이 매각에 발목을 잡았다.

 

앞서 김 대표는 당초 자신과 아내 유정현씨, 개인회사 와이즈키즈가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을 15조원 이상을 받고 넘기려고 했다. NXC는 도쿄 증시에서 장상된 넥슨의 최대주주로서 지분을 47.6%나 보유하고 있다.

 

넥슨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1조원대인데다가, 현금성 자산도 약 40억달러(약 4조 7500억원)정도 보유하고 있다. 넥슨 가치를 순이익의 20~25배 정도로 상정하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인수 희망자들은 여전히 10조원 안팎을 고수하고 있다. 도쿄 증시에서 현재 넥슨 주가는 1617엔(1만7715원)으로, 시총은 1조4500억엔(15조 8859억원) 가량이다. NXC가 보유한 넥슨 주식의 평가액은 7조9000억원이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15조원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넥슨 매출은 2조5296억원중 던전앤파이터의 비중은 40%나 차지했다. 또 던파가 의존하고 있는 중국 시장이 게임에 대해서 각종 규제를 하고 있는 것도 악재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넥슨 매각 관련해서 인수 희망자들은 정보 유출에 매우 민감해진 상황이다. 카카오와 넷마블은 부사장급 이상 최고경영자 회의에서도 인수 관련 논의를 일정 진해하지 않고 있다. 이뿐 아니라 사모펀드 역시 보안에 매우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인수전의 막판 변수가 중국 텐센트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실적으로 매각 대금 10조원 이상을 단일 후보자가 끌어오기는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텐센트의 경우 넥슨의 던파 중국 서비스를 맡고 있으며, 카카오(17.7%)와 넷마블(6.7%)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넥슨 매출의 상당수에 기여하는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서 서비스하면서 매년 넥슨에 1조원을 지불하는 상황에서 이들 업체와 연합해 간접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 "김정주 대표가 새로운 해외투자자를 끌어들여 명분과 실익을 동시에 챙기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까지 텐센트의 추가 합류 가능성도 있는 만큼 본입찰 이후에도 여러 변수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