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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삼성' 이재용, ‘현장경영’ 광폭행보

삼성물산 깜짝 방문 임직원과 구내식당 회동

[퍼스트경제=최현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을 방문하고 경영진과 사업 현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또 간담회 뒤 구내식당에서 임직원과 점심을 함께하는 등 스킨십 경영을 선보였다.

 

앞서 이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등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같은 현장경영을 통해 임직원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한편 ‘삼성 총수’ 이미지를 삼성그룹 안팎에 각인시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재계는 풀이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물산 깜짝 방문...직원과 구내식당 회동= 이 부회장은 24일 서울 강동구 강일동 인근에 위치한 삼성물산 사옥을 전격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사무실에서 삼성물산 및 삼성엔지니어링소속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열린 간담회에는 이 부회장과 함께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김명수 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 TF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26∼27일로 예정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중동지역 사업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 방한 기간에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등과 함께 청와대 오찬 등을 통한 면담 일정이 조율중인 만큼 사전 점검 차원에서 회의를 주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부회장은 임원회의를 마친 뒤 구내식당에서 직접 식판을 들고 직원들과 점심을 같이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김명수 사장, 이영호 사장, 최성안 사장과 회의를 가졌으며 식사자리에 부사장들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삼성중공업,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을 관할하는 'EPC 경쟁력 강화 TF'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미래전략실 해체 후 각 계열사별로 사업지원TF(삼성전자), 금융경쟁력강화TF(삼성생명), EPC경쟁력강화TF(삼성물산) 등 3개 TF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현재 TF장을 맡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출신 김명수 사장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을 주도한 최고경영자다. 이 부회장은 최근들어 관계사의 현장방문 행보를 확대하며 경영상황을 챙기고 있다.

 

◆현장경영 보폭 확대...‘삼성총수’ 이미지 각인 효과=이 부회장이 최근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 방문에 이어 비(非)전자 계열사를 줄줄이 방문하는 등 '삼성 총수'로서 현장경영의 보폭을 키우고 있다. 이 부회장은 24일 서울 강동구 강일동 인근에 위치한 삼성물산 사옥을 방문,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한 뒤 직원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오찬도 함께했다.

 

이 부회장의 계열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경영진과 회의를 한 데 이어 13일에 다시 DS 부문 경영진 간담회를 가졌다. 또 14일에는 수원사업장에서 IT모바일(IM) 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회의를 했다. 이 부회장은 17일에도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산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부회장의 이날 삼성물산 방문은 '삼성 총수'로서 비(非)전자 계열사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각 사업의 경영진과 회의를 하는 것은 일상적인 업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의 시각은 조금 달랐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 계열사간 업무 조율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정현호 사장 등에 대한 검찰 수사 등으로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아래 이 부회장이 직접 전자 및 비전자 계열사의 사업전략을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