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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이통3사, 상반기 성적표 ‘외화내빈’

과도한 마케팅 비용 투입...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감소

[퍼스트경제=최현정 기자] SK텔레콤, KT, LG유틀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상반기 실적이 일제히 매출은 늘어난 대신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외화내빈’인 것으로 나타났다. 5G 스마트폰 고개을 늘리기 위해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악재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상반기 매출은 11조932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903억원, 4628억원으로 13.3%, 8.3%씩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매출 8조7819억원으로 5.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0% 감소한 6454억원을, 당기순이익 6327억원을 기록하며 크게 뒷걸음질쳤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사업 부진 장기화에 따른 지분법 이익 감소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매출은 6조2200억원으로 4.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3432억원)과 순이익(2311억원)은 각각 13.9%, 8.5% 줄었다. 이처럼 이동통신 3사 모두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성적표에 대해 5G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과다한 마케팅 비용 투입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상반기중 설비투자비용(CAPEX)이 총 1조68억원에 달했다. 이는 영업이익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 마케팅 비용도 1조770억원을 투입했다. SK텔레콤도 영업이익의 2.2배에 달하는 1조4300억원을, KT는 2배에 육박하는 1조3249억원을 마케팅 부문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마케팅 과당경쟁으로 이동통신 3사는 2분기에만 많은 5G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LG유플러스는 2분기에만 5G 순증 가입자가 29만6000명에 달했다. 특히 6월 말엔 38만7000명으로 시장점유율을 29%까지 끌어올렸다.

 

SK텔레콤은 5G 개통 후 53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5G폰 시장은 SK텔레콤이 독주하는 가운데 KT와 LG유플러스가 접전을 벌이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5G 상용화 이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데 반해 최근엔 SK텔레콤에 1위 자리를 내줬을뿐 아니라 LG유플러스와의 격차가 좁혀서 2위자리도 불안한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