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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대기업 총수 글로벌 경영 가속도

삼성 이재용‧SK 최태원‧ 현대기아차 정의선’ 등 동분서주

[퍼스트경제=최현정 기자] ‘삼성’ 이재용, ‘SK’ 최태원, ‘현대기아차’ 정의선 등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글로벌 경영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최태원 SK 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은 최근 일본(이재용)과 미국(최태원‧정의선)으로 건너가 현지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 23일 일본을 방문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삼성물산이 건설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일본 출장은 지난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9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 참관을 위한 것으로 럭비 월드컵 조직위원회 회장인 미타라이 후지오 캐논 회장(게이단렌 명예회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이 부회장의 일본 출장은 올들어 세번째다. 지난 5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NTT도코모, KDDI 등 현지 양대 이동통신사 경영진을 만났으며 지난 7월에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에 따른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급히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이번 일본 방문에서 후지오 캐논 회장을 비롯해 일본 메가뱅크, 반도체, 통신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태원 SK 회장은 19일 미국 워싱턴DC SK워싱턴 지사를 방문해 ‘SK 나이트(SK의 밤)’ 행사에 참석하며 미국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미국 현지 정‧관계 고위 인사들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 “최근 3년간 미국에 50억달러를 투자했고 향후 3년간 1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SK는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24억 달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미국 사업 확대와 파트너십 강화를 내세웠다.

 

최 회장은 “지난 20년간 요즘처럼 지정학적 위험이 비즈니스를 흔드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이것이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것이라면 단순하게 끝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위기 적응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폭 등 전례없는 글로벌 경영 악화 위기에 직면해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 일정을 마친 최 회장은 뉴욕으로 건너가 세계시민상 시상식과 만찬에 참석한 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 등과 글로벌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도 23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국 시장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신규투자 문제 등을 챙겨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수석부회장이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조4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전장부품사인 미국 앱티브와 손잡고 미국에 자율주행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게 이번 글로벌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현대차의 완성차 설계·제조 역량과 앱티브의 전장분야 기술력이 결합된 신설 법인은 단숨에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란 게 재계의 전망이다. 현대차그룹과 앱티브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과 케빈 클락 앱티브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조인트벤처(JV)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또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시행을 앞두고 미국 정부 당국자를 만나 직접 수입차 고율관세 부과 문제에 대한 현대차그룹 입장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