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코로나19發 생계형 보험사기 급증

올해 상반기 4526억원 달해...역대 최고
"코로나19 이후 생계형 보험사기 급증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보험 사기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지면서 보험사기에 손대는 생계형 보험사기가역대 최고점을 찍고 있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적발한 보험사기 사례가 올해 상반기에만 적발 금액과 인원 부문에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적발 금액은 1년새 9.5% 증가한 4526억원에 달했다. 또 적발 인원은 10% 늘어난 4만7417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경기침체로 허위입원은 줄었으나 허위장해 등 단발성 보험사기와 생계형 보험사기가 늘어난 영향 때문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4526억원으로 전년 동기(4134억원)보다 392억원(9.5%)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적발 인원은 전년(4만3094명)보다 4323명(10%) 증가4만7417명으로 집계됐다. 인원 역시 역대 최고치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주요 특징으로 허위입원 보험사기는 감소하고 허위장해·허위진단 등 상해‧질병 진단을 이용한 보험사기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병원, 정비업체의 허위‧과다청구 보험사기가 늘었으며 10‧20대 청년 및 60대 이상 고령층 보험사기가 증가한 게 특징이다. 무직‧일용직, 요식업 종사자 등의 생계형 보험사기 비중도 높아졌다. 보험사기로 적발된 인원은 남 67.9%, 여 32.1%의 비율을 보였다.

 

보험사기 유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보험사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피해를 과장하는 ‘허위·과다사고’ 유형이 가장 많은 66.4%를 차지했다. 또 허위장해는 1년 전보다 51.0%(137억원), 허위진단은 30.5%(27억원)로 늘어난 반면 허위입원(293억원)은 30.3%(127억원) 줄어들었다.

 

전체 보험사기중 고의사고는 14.7%에 달했다. 이어 피해과장 사고가 9%다. 특히 자동차 고의충돌이 전년 동기보다 40.9%(57억원) 증가하는 등 고의사고가 28.3%(147억원) 증가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18.5%)이 가장 많았고 무직․일용직(10.4%), 전업주부(10.4%)가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보험설계사, 의료인, 자동차정비업자 등 관련 전문종사자의 보험사기는 감소했다. 반면 무직‧일용직, 요식업 종사자의 사기가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 중년층의 적발비중이 44.2%(2만958명)를 차지해 절반 가까웠다. 10‧20대 청년 보험사기는 28%로 급증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보험사기도 지속적인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종목별로는 손해보험을 이용한 보험사기가 92.3%(4178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생명보험의 경우 7.7%(348억원)로 나타났다.

 

적발 인원은 남성이 67.9%(3만2203명), 여성이 32.1%(1만5214명)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남성의 음주‧무면허운전, 운전자 바꿔치기 등 자동차 보험사기로 적발된 인원(2만2087명)이 여성(5768명) 보다 3.8배(1만6319명) 높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이 병원치료·자동차사고 등 일상생활과 밀접히 관련된 만큼 보험소비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보험사기에 연루될 수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