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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이베이 출신 나영호 CEO 영입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이베이리아 인수 포석
롯데쇼핑, 온라인 경쟁력 강화...시장점유율 극대화 전략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출신의 나영호 대표를 롯데온 최고경영자(CEO)로 전격 영입했다. 신임 나 대표를 통해 롯데온 경영을 쇄신하고 온라인쇼핑의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12일 롯데온 대표(부사장)로 정식 인사 발령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롯데온 대표가 부사장급으로 격상됐다는 점이다.

 

롯데쇼핑의 4개 사업 부문(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 가운데 그동안 백화점 부문장만 부사장급이었으며 나머지는 전무급이다. 롯데그룹이 롯데온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하면서 부사장 직위로 책정한 이유는 롯데온이 그룹 미래와 사업전략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실적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매출은 16조761억원으로 8.8%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9% 하락한 3460억원을 기록했다.

 

나영호 신임 롯데온 대표는 삼성물산·현대차그룹·LG텔레콤 등을 거쳐 2007년부터 이베이코리아에서 일했다. 이베이코리아에서는 간편 결제와 모바일 e쿠폰 사업 등을 맡은 온라인 쇼핑몰 전문가다.

 

나 대표가 롯데온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외부 인사를 새로 영입하는 등 조직 정비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항상 선두권을 유지해온 이베이코리아의 문화를 롯데에 옮기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규모는 7조6000억원으로, 연간 20조~22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이베이나 쿠팡 등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베이코리아 사정을 잘 아는 나 대표를 영입한 것 인수전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포석이 깔렸다는 게 유통가의 분석이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가 지난달 말 선정한 본입찰 적격 후보 명단(숏리스트)에는 롯데쇼핑과 이마트, SK텔레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온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16%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며 온라인쇼핑부문 3강체제를 구축하는 등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