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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용띠 CEO 살펴보니

김승연 한화 회장·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삼양식품 부회장,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청룡의 해’ 갑진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올해 용띠 기업인들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용띠 기업인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구자은 LS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용띠 최고경영자(CEO) 중에선 올해 회갑을 맞은 1964년생 CEO의 두드러진 활약상이 전망된다. 국내 기업의 경우 매출순위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중 용띠 기업인은 149명(10.9%)에 달한다. 이중 1964년생이 116명인 77.9%로 가장 많은 비율을 나타냈다. 또 △1952년생 17명 △1976년 14명 △1940년생 2명 등 순이다.

 

올해 환갑을 맞는 1964년생 용띠 기업인은 SK그룹 SK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에 오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이 있다.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에서 SK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됐다.

 

하지만 수많은 용띠 기업인 가운데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기업인은 단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은 1952년 생으로 올해로 43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1981년 부친 고(故) 김종희 창업주가 일찍 작고하며 29세부터 한화그룹을 이끌며 재계서열 6위 기업으로 일궈냈다.

 

김 회장은 꾸준히 한화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창립 기념사에서는 '창업시대 야성'을 언급하며 과감한 실행과 미래지향적 경영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기존 주력 산업과 함께 신사업 분야에서 잇단 성과를 거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달아 호주와 폴란드에서 ‘수주 잭팟’을 터뜨리며 최대 수주 실적을 거뒀다. 한화오션도 김 회장이 올해 주목하는 계열사다. 지난해 5월 대우조선해양에서 이름을 바꾼 한화오션은 출범 후 흑자전환하는 성과를 일군 바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조선업계 판도변화를 주도할 기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중이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그는 최태원 SK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일각에선 경영 위기 상황 속에서 오너 책임 경영 기조가 강조됨과 더불어 사촌 경영 체제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LS그룹 경영권을 승계해 가파른 성장세를 일궈낸 구자은 회장도 1964년생이다. LS그룹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전선 및 전력 인프라가 재생에너지 등 글로벌 친환경 산업 확대 바람를 타고 그룹 성장을 이끌었다.

 

지주회사 LS 연결 자산 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17조원대에 달했다. 이는 구 회장 취임 직전인 2021년말 12조원대에 비해 5조원 가량 급증한 규모다. 구 회장의 배터리·반도체·전기차 사업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구 회장은 계속 확대되는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 속 ‘배·반·전 전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완성차 1위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도 1964년생으로 용띠 CEO다. 그는 지난 3년간 현대차그룹 혁신을 주도했다. 장 사장은 정의선 회장과 ‘투톱 체제’를 구축하고 사내 입지를 꾸준히 다져온 경영인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장 사장은 올해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이 전망된다. 장 사장은 지난 2020년 하반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에 올랐다.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3월 23일까지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 등도 1964년생 CEO다. 우선 김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삼양식품은 작년 사상 최초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K라면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면서 해외 매출이 실적을 이끌었다.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해외 매출(5876억원) 비중이 전체(8662억원)에서 68%에 달한다. 누적 영업이익은 1113억원을 기록했다.

애경산업의 채 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장남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과 함께 형제경영으로 애경그룹을 이끌고 있다. 채 부회장은 루나와 에이지투웨니스를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로 키워낸 주역으로 꼽힌다.

 

매일유업 김 부회장은 저출산 여파로 유업계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매일유업 영업이익은 171억3776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435억4728만원으로 전년보다 3.97% 늘었다.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이영희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도 용띠 경영인이다. 1976년생 40대 대표적인 용띠 경영진으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있다. 한진그룹 수장에 오른 지 5년차에 접어든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은 EU 경쟁당국이 기업결합을 승인할 경우 미국과 일본의 승인이 남는다.

 

금융계에서는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 오준석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사장 등이 1964년생 용띠다. 장영근 카카오페이 손해보험 대표는 1976년생 용띠 CEO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