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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재고 증가 멈췄다...전년 대비 0.3% 증가 그쳐

현대자동차, 기아 재고금액 4조원 증가, 증가율 30% 육박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재고금액 감소로 선회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대기업 재고자산 증가율이 0.3%에 그치면서 2년동안 이어져 온 재고량 증가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면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재고자산 증가금액을 제외하면 재고자산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리더스인덱스가 매출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 보고서에서 제품, 상품, 반제품 등 재고자산을 공시하고 전년 결산보고서와 비교 가능한 274개 기업들의 재고자산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재고자산은 2022년 말 179조 459억원 지난 해 말 179조 5968억 원으로 5508억 원이 증가해 0.3%의 증가세를 보이는데 그쳤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지난 2021년 재고는 135조 3015억원에서 증가하다 지난 해 증가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에서 재고의 범위는 상품, 제품, 반제품 , 재공품 재고자산을 포함했으며 원재료 등의 재고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상품 재고는 2022년 말 26조 3241억 원에서 지난 해 말 24조 9734억 원으로 –5.1% 감소한 반면 제품 및 반제품 재고는 152조 7218억 원에서 154조 6234억 원으로 1.2%가 증가해 상품 수입이 감소한 반면 제품과 반제품 재고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이 2022년 대비 2023년 말까지 22조 9682억 원에서 27조 3839억 원으로 4조 4156억 원의 재고금액이 증가하며 19.2% 증가율을 보이며 가장 많은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22년 말 8조 5902억 원이었던 재고가 지난해 말 11조 2628억 원으로 2조 6725억 원이 증가한 31.1% 증가했다. 기아는 2022년 말 6조 3845억 원이던 재고가 지난해 말 8조 3419억 원으로 1조 9573억 원이 증가하며 30.7%의 증가율을 보였다.

 

조선 및 기계설비 업종이 재고자산이 다음으로 많이 증가한 업종으로 2022년 말 재고가 4조 1833억 원에서 지난해 말 4조 8588억원으로 6754억 원이 증가하며 16.1%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6887억원↑, 31.3%↑), 삼성중공업(1556억원↑, 9.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08억원↑, 21,4%) 등으로 증가한 반면 HD현대중공업(-673억원, -4.9%), 현대미포조선(-624억원, -21.3%) 등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재고자산 금액이 증가한 업종으로는 지주사(2487억원↑, 3.3%↑), 통신업종(2215억원↑, 26.9%↑), 에너지(1103억원↑, 13.6%↑), 제약(929억원↑, 2.2%↑)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재고자산이 감소한 업종으로는 석유화학 업종이 중국 업계의 설비 신증설 영향으로 공급과잉에 시달린 석유화학은 가동률 조절로 재고 줄이기에 나선 결과 2022년 32조 2559억 원이던 것을 2조 9383억원의 재고를 줄이면서 지난해 29조 3176억 원으로 –9.1%의 감소율을 보였다.

 

LG화학이 2022년 7조 2031억원이던 재고자산을 지난해 5조 4145억원으로 1조 7886억원을 줄이면서 –24.8%의 감소율을 보였다. 한화솔루션도 4675억원의 재고를 줄이면서 –26.2%의 재고를 줄인 반면 롯데케미칼은 2275억원의 재고자산이 증가하면서 17.9%가 증가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IT전기전자 업종도 재고자산이 2022년 51조 1917억원이던 재고가 지난해 51조 288억원으로 1623억원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36조 1097억원에서 지난해 36조 7514억원으로 1.8%(6417억원) 소폭 증가했으나 SK하이닉스는 2022년 3조 8421억 원이던 재고가 2400억원이 감소해 지난 해 3조 6021억원으로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업종도 재고자산이 감소했다. 2022년 9조 2952억 원이던 재고자산이 6727억 원이 줄어들어 지난해 8조 6225억 원으로 –7.2%의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전지 기업별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에서만 4조 4051억 원에서 지난해 3조 3385억 원으로 1조 666억원(-24.2%)이 감소했다.

 

반면 삼성SDI(1568억원↑, 10.0%), SK온(1105억원↑, 5.7%↑)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2022년 2937억원이던 재고가 지난 해 4703억원으로 1766억원이 증가하며 60.1%의 재고자산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소비재 업종인 식음료(-3.2%), 유통(-3.2%), 생활용품(-0.5%) 등으로 재고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