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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반도체, 인도 수출 ‘나홀로 호황’

무역協, 수출량 50% 가까이 급증…현지 스마트폰 판매 증가 영향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인도 수출이 5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상한가를 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월 인도지역 반도체 수출액은 총 4억9000만달러(58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3억3000만달러)보다 48.5%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반도체 수출액이 316억2000만달러(37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19.5%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통관실적 잠정치 기준 대인도 반도체 수출액도 1억1000만달러(13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38.4% 늘어났다. 이달 반도체 총 수출액은 전년보다 30.5% 줄었다. 국가별로도 중국은 38.7%, 미국 24.7%, 아세안 14.6% 각각 수출액이 감소했다.

 

스마트폰 수요 정체,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액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인도 수출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4·5월 수출입 동향 자료를 통해 이같은 대인도 반도체 수출 특수를 한국 스마트폰의 현지 판매 호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지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인도로 수출되는 반도체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인도 시장에서 갤럭시A를 선보인 뒤 70일간 500만대를 판매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인도시장 출하량의 70% 수준이다. 정부 관계자는 "인도 현지 스마트폰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른 휴대전화 공장의 생산량도 전체적으로 늘어 반도체 수출 호조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인도 모바일가전협회(ICEA)에 따르면 2014년까지만 해도 2곳에 불과하던 인도내 휴대전화 공장이 지난해 268곳으로 급증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인도의 반도체 수입 증가율은 연평균 4%에 불과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도지역 반도체 수출은 연평균 39.2%에 달한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에서는 전자부품 전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반도체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현지에서 반도체 제조 생태계를 조성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